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의 발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 앨런 시어러가 비판하자, 리버풀 팬들이 공습에 나섰다.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최근 반 다이크가 한 발언이 시발점이 됐다. 반 다이크는 선수 혹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경기 수는 줄이되, 연봉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반 다이크는 "영국 축구에서 달력은 너무도 까다롭다. 물론 선수들은 좋은 보수를 받지만, 이런 일정이 결코 선수들의 건강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게임을 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해야 한다. 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해결책을 찾는데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경기 수를 줄여도 연봉 10%를 깎을 의향은 없다. 나는 연봉과 관련이 없는 추가 경기들도 많이 뛰고 있다. 네이션스리그? 이 경기에 뛴다고 해도 그 돈은 내 월급으로 가지 않는다. 승리하면 보너스를 준다고 하는데 보장되지 않는 보너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시어러가 맹비난을 퍼부었다.
시어러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축구 선수들의 일정이 바빠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국내 경기 일정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경기 일정이 많다고?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선수단이 있고, 많은 교체 선수들이 있고, 최고의 시설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리고 돈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야 했다.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은 역대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영국이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왜 그렇게 경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재정적인 이유도 크다. 영국에서 반 다이크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시어러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반 다이크를 지지하는 리버풀 팬들이 전면에 나섰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가 분노한 리버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리버풀 팬들은 "시어러, 그 입 다물라"라며 분노했고, "시어러의 말을 무시해야 한다", "시어러는 유럽대항전을 거의 뛰어보지 못해 모르는 것이다. 유럽대항전과 리그를 함께 뛰어보지 못해, 이것이 어떤 것인지 모를 것", "시어러가 반 다이크를 비판할 위치에 있지 않다", "시어러는 리버풀을 비판할 때만 등장한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특히 리버풀 팬들은 시어러가 유럽대항전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조롱했다.
시어러는 260골로 EPL 역대 1위의 대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대항전에서는 이렇다 할 인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사우스햄튼, 블랙번, 뉴캐슬 등 3팀을 거쳤고, 유럽대항전에 단골로 나서는 리버풀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실제로 시어러는 프로 통산 734경기에 출전했고, 이중 유럽대항전 출전은 57경기에 불과하다. 유럽대항전 우승컵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반면 반 다이크는 지금까지 프로 통산 490경기에 뛰었고, 유럽대항전에 77경기에 나섰다. 경력은 짧지만 시어러보다 더 많은 유럽대항전을 뛰었다. 또 반 다이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험도 가지고 있다.
[버질 반 다이크, 앨런 시어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