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초특급에이스 에릭 페디와 김광현의 빅뱅은 결국 무산됐다.
SSG 랜더스는 예상대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에이스 김광현을 낸다.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전에 나갔고,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올 수 있었으나 전략상 하루 늦게 나간다. 2차전에 나가면 28일 최종 5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4차전 이전에 끝내면 김광현을 30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낼 수 있다.
그러나 NC 다이노스는 사정이 달랐다. 20승과 209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페디가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고종욱 타구에 전완부 타박상을 입은 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캐치볼을 했다. 그리고 이날 불펜투구 19개를 소화했다.
페디의 컨디션은 90%인데, 본인이 아직 “불안감이 있다”라고 했다. 결국 페디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2회 등판은 물 건너갔다. 그런데 NC로선 희망회로를 돌려보면, 어쩌면 역대급 초대박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1차전 선발투수 신민혁은 디딤발의 위치를 수정해 5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신민혁은 로진 위치를 다리 앞으로 둬서 상체가 하체가 나가기 전에 먼저 열리는 걸 방지했다. 시즌 막판부터 변화를 준 게 통했다. 2차전 선발 송명기마저 잘 던지면, NC는 인천 1~2차전을 다 잡을 수도 있다.
물론 SSG의 2차전 선발이 김광현이라서 무게감이 절대적으로 SSG에 쏠리긴 한다. 그러나 NC가 이 경기를 잡기만 하면 창원 3~4차전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NC의 포스트시즌 타선 응집력을 보면 김광현을 못 잡는다는 법도 없다.
결정적으로 시리즈 흐름을 넘겨주지 않은 채 페디에게 충분히 휴식할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결국 NC로선 2차전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가장 중요한 한판이다. 송명기가 신민혁만큼만 아니더라도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으면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다.
그리고 페디의 실제 등판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NC가 23일 2차전을 내주면 25~26일 3~4차전 중 한 경기는 등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페디는 등판 시점 결정에 자신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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