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상체가 먼저 열리니까…”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유가 있었다. 우완 신민혁(24)이 포스트시즌 데뷔무대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신민혁은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초반 흐름을 팽팽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신민혁은 올해 29경기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선발로 출발했으나 롱릴리프로 보직을 변경했고, 다시 선발로 돌아오는 등 불안정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그런 신민혁은 10월에도 4경기서 평균자책점 6.28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이 기간에 포스트시즌의 반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1차전 직후 “디딤발(왼발)을 딛는 걸 바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IA전(17일 광주,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부터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빠르게 승부했다. 코스, 코스로 잘 넣어서 결과가 좋았다. 빨리 승부하고 끝내니 편했다”라고 했다.
디딤발 변화의 핵심은 상체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신민혁은 그동안 중심이동 과정에서 상체가 일찍 넘어와 공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다리를 최대한 뒤로 잡아 놓아야 했고, 김수경 투수코치와 상의 끝에 로진을 놓는 위치를 디딤발 앞으로 바꿨다.
로진을 밟거나 넘어가지 않은 채, 디딤발과 1자 형태로 만들어 놓으면서 중심이동을 하니 투구밸런스가 좋아졌다. 로진 위치 하나 바꾸니 결국 상체가 열리지 않고 힘 있는 공을 던지게 됐다. 이날 호투는 절대 우연이 아니다. 강인권 감독도 이 부분을 보고도 받았고 체크도 했을 것이다.
신민혁은 “그렇게 되면서 어깨가 먼저 안 열리게 됐다.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다 보니 제구가 좋아졌다”라고 했다. 신민혁이 지금의 감을 유지하고, NC 구성원들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계속 힘을 내면 ‘사고’ 칠 기회는 또 찾아올 수 있다.
지금의 신민혁은 10월 평균자책점 6.28, 올 시즌 5승 평균자책점 3.98 투수가 아니다. 공룡군단 선발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단기전에 미친 선수가 타석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이 너무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했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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