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보다 9번 적합" 배지환, 보완해야 할 것 많다→2024시즌 PIT 리드오프 후보 중 가장 후순위

'럼 번터' "배지환은 전형적인 리드오프다"
"그러나 9번 타자가 가장 적합할 것"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배지환은 전형적인 리드오프다. 그러나 9번 타순이 가장 어울린다."

미국 현지 매체 '럼 번터(RUM BUNTER)'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잠재적인 2024시즌 리드오프 옵션'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피츠버그 리드오프로는 오닐 크루즈, 배지환,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있다. 배지환은 전형적인(Classic) 리드오프다"라고 밝혔다.

배지환은 2023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201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배지환은 지난해 9월 2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밟았다. 2022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5득점 6도루를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배지환은 시범경기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았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19경기를 뛰었고, 데뷔 첫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는 등 전망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홈런 2개를 포함 데뷔 첫 끝내기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6월 발목 염좌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76경기에 나섰고, 부상에서 돌아온 뒤 꾸준히 출전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111경기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7을 마크했다. 풀타임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배지환은 올 시즌 도루도 24번을 기록하며 빠른 발을 자랑했다. 내야 땅볼을 내야 안타로 바꾸고, 기습적인 번트 시도로 상대팀 내야 수비를 흔들어놓기도 했다. 8번 타자(37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7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럼 번터'는 "배지환은 스프린트 스피드가 좋고, 33번의 도루 시도 중 24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2루수와 중견수를 겸하면서 부상 당하기 전까지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지환은 단타 위주의 안타를 쳤다. 출루율도 리그 평균 이상이고 스피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지환의 리드오프 가능성이 낮다고 시사했다. 이 매체는 "크루즈와 헤이스 중 한 명이 리드오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은 빠르고 출루율도 나머지 두 선수(크루즈, 헤이스)와 비슷하지만 가장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배지환은 타순이 한 바퀴 돌고, 테이블 세터의 테이블 세터가 될 수 있는 9번 타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배지환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번 타순에 배치됐으나 101타수 18안타 출루율 0.265로 저조한 생산력을 보였다. 오히려 하위타선인 8번 타순을 맡았을때 37경기 117타수 35안타 출루율 0.354로 더 좋은 기록을 올렸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배지환이 리드오프로 나서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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