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동주가 160km를 던지고, 김도영이 170km를 쏘고…
한화 이글스 우완 문동주는 4월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160km를 찍은 적이 있었다. 역대 최초의 160km 돌파였다. 그런가 하면 KIA 3루수 김도영은 9월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곽빈의 몸쪽 145km 패스트볼을 스피드 173.8km의 타구로 변환, 외야 스탠드 상단을 직격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 KIA가 2021년 여름 1차 지명을 놓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고심했던 이유다. 결국 KIA는 김도영을 품었고, 한화가 문동주를 데려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야구계의 기대대로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 2년간 약간의 굴곡과 부침은 있었지만, 문동주는 한화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투수로, 김도영은 KIA의 간판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문김대전’이란 수식어가 생길 정도로 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 올 시즌 막판 두 경기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역대급 운동능력과 포텐셜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문동주는 150km 중반의 빠른 공에 커브를 보유했고, 구종을 1~2가지 추가하면 언터쳐블로 진화할 전망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서 대만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강심장 기질을 과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것도 영원한 자산이다. 류현진을 잇는 토종 간판 에이스로 성장할 게 확실하다.
김도영도 괴물 같은 운동능력으로 단숨에 팀의 공수 핵심이 됐다. 현재 KBO리그 1~3년차 야수들 중 파워와 스피드를 고유 보유한, 그것도 최상급으로 보유한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하다. 타격, 수비, 주루까지 한국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그런 두 사람은 광주가 낳은 천재들이지만, 성인무대에서 태극마크를 함께 다는 건 내달 16일 개막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처음이다. 김도영이 시즌 초반 중족골 부상과 수술로 재활하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탐 엔트리에 못 들었다.
김도영도 왜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지 않았을까. 6월 말 복귀 후 맹활약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 된 느낌이 강했다. 김도영에게 다가올 APBC는 아시안게임 미발탁의 서러움을 풀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서 국제용임을 보여주면, 향후 프리미어12, WBC, 파리올림픽 등 국제대회 승선에 아무래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문동주도 다시 한번 대표팀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하며 인정을 받을 찬스다. 이번 대회에 나가면 한화가 기획한 130이닝을 훌쩍 넘게 되지만, 국제대회는 그 자체의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의 좋은 경험과 함께, 투타에서 힘을 합쳐 대표팀을 이끄는 의미가 있다. 문동주가 던지고 김도영이 쏘는, 아름다운 그림이 기대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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