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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군가 해야 할 트랜스포머다. NC 다이노스 마운드에선 잠수함 이재학(33), 좌완 최성영(27)이 기꺼이 맡았다.
포스트시즌은 5명의 선발투수가 굳이 필요 없다. 3~4명으로 운영된다. 정규시즌서 선발을 하던 1~2명의 투수는 포스트시즌서 구원투수로 변신해야 한다. 주로 이들은 선발이 일찍 무너질 때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이른바 롱릴리프 역할을 한다. 그러나 1이닝용 셋업맨을 맡는 경우도 있다.
NC의 올 시즌 토종 선발진은 신민혁(24경기), 송명기(17경기), 이재학, 최성영(이상 13경기), 이용준(12경기), 구창모(9경기), 이준호, 정구범(이상 2경기)이었다. 이준호와 정구범은 정식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아니었다.
실제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 최성영, 이용준이 시즌 내내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이들 중 이용준은 가장 먼저 불펜으로 고정됐다. 그리고 신민혁은 사실상 선발 고정이었다. 결국 송명기, 이재학, 최성영 중 송명기가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들어왔다. 에릭 페디, 태너 털리,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과 최성영은 정규시즌서 선발 비중이 높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불펜 고정이다. 선발이 무너질 때 긴 이닝도 가능하고, 셋업맨 출격도 가능하다. 이재학은 이미 2경기에 나왔다.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그리고 23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이날은 와일드카드결정전에는 나가지 않은 최성영도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최성영이 송명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구원승을 따냈고, 뒤이어 이재학이 등판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은 피네스 피처다. 패스트볼 스피드보다 구종과 코스, 타이밍 싸움을 하는 투수들이다. 좌완이고 잠수함이라 우완 일색의 선발투수들과 차별성도 있다. 포스트시즌 불펜 배치는 적절하다. 이재학은 올 시즌 15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54, 최성영은 올 시즌 18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86.
여기서 중요한 건 올 시즌 35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83의 송명기보다 성적이 처져서 불펜으로 간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강인권 감독은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송명기가 중간으로 나가면 제구도 흔들리고 안 좋더라. 선발로 내보내니까 괜찮아서 선발로 쓰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송명기는 선발로 3승7패 평균자책점 4.81 피안타율 4.81, WHIP 1.43, 불펜으로 18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32 WHIP 1.59.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기록은 아니다. 단, 구원으로 나갈 때 주자를 좀 더 많이 내보낸 건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선발진 사정이 예사롭지 않다. 에이스 에릭 페디의 복귀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서 2승으로 절대적 우위를 점한 상황.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페디가 못 나오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야 한다. 그럴 경우 이재학이나 최성영 중 한 명은 선발진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래저래 이재학과 최성영으로선 다양한 상황에 나갈 수 있으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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