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10월부터 마약, 결혼사기 등으로 시끌한 연예계
'11월 괴담' 용어, 언제부터 사용됐나보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연예계에는 '11월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이즈음만 되면 유독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는 채 11월이 밝기도 전에 연예계가 떠들썩하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마약 스캔들
지금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마약'이다. 배우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 그룹 빅뱅 지드래곤 등 그야말로 '톱스타'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
지난 19일 유아인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지난 23일 이선균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25일에는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또 다른 연예인의 정체가 지드래곤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회원제 유흥업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실장 A씨로부터 연예인들의 마약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자택에서 이선균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지드래곤은 27일 변호인을 통해 "우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히는 바"라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앞으로의 수사 상황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
마약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도 컸다. 무분별하게 퍼진 루머에 이름이 오르내린 르세라핌 김채원과 가수 박선주, (여자)아이들 소연은 소문을 강력부인하는 입장을 내놔야했다.
▲ 또 한 번의 재벌 사칭 사기극
2017년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본인을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의 혼외자라고 주장한 왕진진으로부터 당한 사기 결혼의 피해가 잊혀질 만 할 때쯤, 또 다른 사기극이 등장했다. 이번 피해자는 전 펜싱 국가대표이자 방송인으로도 활동한 남현희다.
전청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지난 23일 남현희와 함께 진행한 매거진 여성조선 인터뷰가 공개되면서부터였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전청조는 남현희보다 15살 연하인 재벌 3세로, 전직 승마 선수로 활약했으며, 과거 유명 글로벌 IT 기업에서 임원 활동을 했고, 현재는 국내에서 예체능 심리학 예절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프로필은 모두 거짓이었다.
남현희는 25일 가족과 지인들의 설득 끝에 전청조와 동거하던 집에서 나와 모친의 집으로 들어갔다. 전청조는 26일 새벽 남현희 모친의 집에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청조가 주민등록상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밝혀졌다.
재벌 3세라는 주장은 파라다이스 그룹의 공식입장을 통해, 그 외의 프로필도 수많은 증언을 통해 반박됐다. 전청조는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여러 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 11월 괴담, 언제부터?
'연예계 11월 괴담'이라는 표현은 지난 1987년 가수 유재하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1990년 가수 김현식, 1995년 듀스 김성재의 사망 등 수많은 비보와 도박, 마약, 파경 등 사건이 오랜 시간 쌓이며 '11월 괴담'이라는 음모론을 키워왔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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