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나은행, 전체 그룹실적 개선 주도
하나증권 적자 전환 등 비은행 부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대출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급증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원에 육박했다.
27일 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량자산 중심 대출 성장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확대 덕에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9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며 “비은행 계열사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이익창출력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3825억원)과 매매평가익(7876억원) 등을 포함한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 급증했다. 이는 유가증권·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과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
이자이익은 자산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6조7648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관련 가계대출 실수요 회복과 우량 기업대출이 늘었다.
하나은행이 그룹 실적개선을 주도했으며, 비은행 계열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먼저 하나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2조7664억원을 시현했다. 누적 이자이익(5조9648억원)과 수수료이익(6761억원)을 합한 은행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4% 증가한 6조6409억원이다.
하나증권은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박종무 CFO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관련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4분기에도 부동산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산을 전수조사해 손실 가능성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도 모두 역성장하면서 올해 3분기 비은행 실적기여도는 12.8%로 작년(18.9%)보다 6.1%나 떨어졌다.
하나캐피탈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하나카드는 1274억원으로 23.1%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3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15.8% 하락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656억원으로 7.3% 줄었다.
박종무 CFO는 “KDB생명보험 M&A(인수합병)을 검토했으나, 그룹 보험업 강화전략과 맞지 않아 진행 안 하기로 했다”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M&A를 계속 추진하되, 외형적 성장보다 수익성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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