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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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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NC 다이노스
김주원./창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
NC 다이노스 타격왕 손아섭도 이렇게 얘기했다. 본인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 NC의 구단 역사와 김주원(21)의 야구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4경기서 15타수 3안타, 고작 타율 2할이지만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김주원/마이데일리
김주원/마이데일리
김주원은 올 시즌 강인권 감독이 뚝심을 갖고 밀어붙인 주전 유격수다. 스위치히터 유격수로서 운동능력과 장래성이 남다르다는 평가. 그러나 풀타임 경험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작년 중반부터 중용됐으나 주전으로 풀타임을 해본 것과 안 해보는 건 차원이 다르다.
127경기서 403타수 94안타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 15도루 장타율 0.340 출루율 0.328 OPS 0.668 득점권타율 0.267. 체력도 떨어졌고, 시즌 도중에 타격 폼을 바꾸는 모험까지 시도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올 시즌 1045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이 무려 30개였다. 올해 KBO리그에서 1000이닝 넘게 소화한 선수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총 13명. 이들 중 20개 이상 실책을 범한 선수는 김주원과 함께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1156⅓이닝 20실책), 문보경(LG 트윈스, 1090⅔이닝 20실책) 등 3명.
실책이 많다고 해서 수비를 못하는 건 아니다. 단, 김주원의 경우 올 시즌 안 해도 될 실책을 종종 범했던 것도 사실이다. 체력, 경험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을 어지간해선 쉽게 빼지 않았다. 계속 실전서 부딪히면서 돌파구를 찾아내라는 메시지였다. 어차피 NC에서 6~7년간 주전 유격수를 맡아야 할 선수라면,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라고 봤다.
스위치히터라서, 가뜩이나 타격 폼까지 바꿔서 남들보다 타격 연습도 두 배로 해야 하는데,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 와중에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가게 됐고, ‘레전드 유격수’ 류중일 감독과의 만남은 터닝포인트였다.
류중일 감독은 김주원과 박성한(SSG 랜더스)에게 직접 포구 및 송구 요령을 알려주는 등 각별하게 대했다. 놀랍게도 이후 김주원의 수비가 매끄럽다. 항저우는 물론, NC에 복귀한 이후에도 실책은 거의 없었다.
물론 류중일 감독에 의한 학습 효과보다, 스스로 더 집중하고 많이 준비한 효과가 클 것이다. 어쨌든 아시안게임서 대표팀 중앙내야를 지키며 금메달까지 이끌어낸 자신감과 경험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미치는 효과가 크다. NC는 포스트시즌 4경기서 단 1실책만 범했다. 내야에선 1개의 실책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김주원은 36이닝을 풀로 소화했다.
김주원도 연일 깔끔한 플레이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운동능력을 활용한 호수비에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수비까지 척척 해냈다. 타격은 4경기서 15타수 3안타였지만, NC는 4연승을 질주했다. 김주원의 좋은 수비가 투수들을 많이 도왔다. 투타의 선순환을 이끌었다.
김주원/마이데일리
김주원 'NC의 날쌘돌이'/마이데일리
한 마디로 제로맨 등극이다. 이젠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김주원에겐 잊을 수 없는 2023시즌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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