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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3차전 승리를 가져갔지만 상처가 남은 승리였다.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39)에 이어 중심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30)가 부상을 당해 경기 도중 교체됐다.
텍사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텍사스는 시리즈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발 앞서나갔다. 이제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특히 텍사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원정 9경기 모두 이기며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7전 4선승제)에서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을 이긴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68.7%(총 99번 중 68번)이다. 2-3-2 시스템에선 74.4%(39번 중 29번)이 된다.텍사스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상처가 남는 승리였다. 부상자가 2명이나 나왔다.
먼저 선발 투수 슈어저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전격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에서 텍사스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메츠에선 19경기(107⅔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텍사스에선 8경기 45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하며 우승 청부사로서의 역할을 해내갔다.
그러나 부상이 찾아왔다. 대원근 염좌 부상을 당하면서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당초 시즌 아웃이 선언되면서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였고, 휴스턴과의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했다. 슈어저는 3차전 선발 등판해 4이닝 4실점, 7차전 2⅔이닝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다. 첫 등판부터 꼬였다.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 시작을 앞두고 연습 투구를 했는데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앞선 이닝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3회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나왔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는 듯 했다. 투구수는 36개에 불과했지만 더 이상의 투구는 무리였다. 존 그레이와 교체됐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슈어저는 타구에 맞아 부상이 온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타구에 맞은) 팔꿈치 쪽을 우려했는데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더 이상 투구할 수 없었다. 앞으로 24시간 안에 그의 상태를 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슈어저는 허리 경련이 왔고, 다음 등판 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슈어저의 부상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중심타자 가르시아도 8회 타석 후 교체됐다. 8회초 중견수 뜬공 아웃된 뒤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8회말 대수비 트래비스 얀코스키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가르시아는 이날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23(62타수 20안타) 8홈런 22타점 OPS 1.108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부터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 홈런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경기 후 가르시아는 MRI를 찍었다. 하루가 지나봐야 가르시아의 정확한 상태가 나올 듯 하다.
스포팅뉴스는 "가르시아의 부상은 월드시리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최고 타자로 활약했고, 팀 동료 마커스 세미엔과 코리 시거와 타선을 압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이어 "가르시아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얀코스키가 대체자로 유력해 보인다. 로비 그로스먼은 텍사스가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좌익수 에반 카터를 대신해 자리를 메웠지만 가르시아를 대신할 옵션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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