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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6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켈리 예고
5차전 승리했다면 켈리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황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만약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했다면 시리즈 역전까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애리조나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0-5로 패배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텍사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애리조나는 5차전 선발로 잭 갈렌을 내세웠다. 갈렌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에서 1승,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1승을 거뒀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와 월드시리즈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날 갈렌은 역투를 펼쳤다. 6⅓이닝 동안 투구 수 83구 3피안타 1볼넷 1실점만 내줬다. 그러나, 불펜은 무너졌다. 9회초에 등판한 폴 시월드가 4실점을 허용했고, 0-5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애리조나는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타선도 무기력했다. 텍사스가 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애리조나 마운드를 두드린 반면에 애리조나는 볼넷 6개를 얻어내고도 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애리조나는 시리즈 역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더욱 아쉬운 점은 6차전 선발이 메릴 켈리였다는 것이다. 켈리는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켈리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애리조나 선발 마운드 중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다. 특히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더 강력해진다.
지난달 8일 LA 다저스와 NLDS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켈리는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냈다. NLDS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1차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CS 2차전에서는 고전했다.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3개의 피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켈리의 진가는 위기에서 나타났다.
애리조나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뒤진 6차전에서 선발 마운드를 지킨 켈리는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포스트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애리조나는 시리즈를 7차전으로 끌고갔다.
켈리 덕분에 애리조나는 7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꺾고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월드시리즈 1차전을 텍사스에 내주며 다시 위기에 몰린 애리조나를 또다시 구한 것은 켈리였다.
켈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월드시리즈 첫 승을 따내며 애리조나의 시리즈 전적 타이를 맞췄다.
이후 켈리는 6차전 선발로 낙점됐지만, 5차전 패배로 월드시리즈 두 번째 등판은 무산됐다. 애리조나가 1승만 더 했다면 켈리에게 6차전을 맡겨 시리즈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켈리여서 가능한 가정이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한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으며 KBO 역수출 신화를 써내려갔다. 그러나, 우승이 불발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KBO 역수출 신화는 계속된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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