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차전 끝나고 결정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3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윌리엄 쿠에바스를 낸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은 2일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직후 뜻밖의 얘기를 했다. “1차전 끝나고 결정했다. 쿠에바스를 빨리 내린 것도 4차전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75구를 던지고 사흘 쉬고 나가지만 본인도 OK했다”라고 했다.
KT는 선발진이 풍족하다. 당연히 이번 플레이오프서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배제성의 4선발을 쓸 것으로 봤다. 벤자민을 지난달 31일 2차전에 배치한 건 7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벤자민이 LG 천적이고, KT의 최종목표는 2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이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눈 앞의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연히 한국시리즈는 생각도 안 하고 플레이오프서 가장 확률 높은 카드를 들이민다. 2패를 하고 반격한 시리즈. 모레를 내다볼 여유는 없다. 당연히 배제성보다 쿠에바스가 강한 카드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1차전서 부진했지만, 일시적이라고 봤다. 3차전 직전 3차전을 잡으면 4차전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애기했다. NC가 송명기를 낼 것으로 예상한 상황서 내놓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KT로선 4차전서 쿠에바스를 내서 극적으로 2승2패를 만들면, 5일 끝장승부서 벤자민을 내세워 운명을 시험할 태세다. 어차피 5차전까지 가면 NC도 페디를 내게 돼 있다. 결국 KT로선 페디를 무너뜨려야 한국시리즈로 가는데, 일단 4차전부터 잡는 게 중요하다.
강철매직의 머리에 ‘LG 천적 벤자민’은 없다. 단기전 승부사다운 결단력이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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