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기사회생했다. 행운의 승리 부적의 효과를 봤다. 무슨 이야기일까.
KT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1승을 가져가며 기사회생했다.
경기를 앞두고 3루 KT 더그아웃 한쪽 벽에 눈에 띄는 장면이 보였다. 바로 '승리부적, 마법의 힘', '안된다고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라는 문구가 쓰여진 카드 5장이 부착돼 있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 13일 창원 경기를 보러 온 한 KT 한 팬이 제춘모 불펜코치에게 직접 제작한 이 승리 부적을 선물했다.
이를 받은 제춘모 코치는 경기 전에 벽에 붙였는데 당시 KT는 6-2로 NC를 꺾었다. 2위였던 KT는 3위와 승차를 벌릴 수 있었다.
제춘모 코치가 경기 종료 후 이 부적 카드를 챙기지 못하고 두고 왔다. 그러자 이 팬은 16일 대전까지 와서 만든 부적을 또 선물했다. 이번에는 잊지 않고 제춘모 코치가 챙겨 들고 다녔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홈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고도 3이닝 7실점 부진과 함께 실책이 속출하며 5-9로 졌다.
하루 뒤인 2차전에서는 웨스 벤자민이 5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으면서 2-3으로 졌다.
특히 9회 무사 1, 3루 찬스 무산이 치명적이었다. 문상철이 스퀴즈 번트에 실패했고, 이후 후속 타자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KT로서는 3차전 승리라 반드시 필요했다. 이번 창원 원정 때 다시 이 부적 카드가 생각이 난 것이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다 해줬고, 타선에서는 문상철과 배정대가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승리 부적의 힘도 통한 듯 했다.
경기 후 제춘모 코치는 "팬 분께서 주신 부적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이 시리즈 열세인 상황에서 승리가 간절했는데 다행이다. 내일(3일)도 당연히 부적은 잊지 않고 붙일 것이다"고 웃은 뒤 "좋은 흐름을 가지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