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뭘 하려고 하지 않았다.”
KT 위즈 ‘고퀄스’ 고영표(32)가 1개월만의 복귀전서 쾌투하며 위기의 마법사를 구했다. 고영표는 2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105개.
고영표는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태군(34)의 타구에 팔을 정통으로 맞았다. 자신의 팔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주워 1루에 송구,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곧바로 주저앉아 고통을 표했다.
그게 고영표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올 시즌 28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 KBO리그 최고 잠수함다운 스탯을 찍었다. 174.2이닝, 퀄리스타트 21회로 ‘고퀄스’다운 행보. 피안타율 0.269에 WHIP 1.15.
1개월만의 등판. 고영표다운 투구를 했다. 특유의 명품 체인지업과 최고 138km 패스트볼, 13km 커브까지. 체인지업 최저 112km였으니 26km 구속차. 이강철 감독은 “공백기가 길었지만, 고영표답게 본인의 피칭을 했다”라고 했다.
특히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낙차가 크다. 더구나 NC 타자들의 사이클이 떨어지는 상황. NC 타자들은 응집력을 갖고 컨택하지 못했다. 어쩌면 이 호투가 플레이오프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KT는 4차전서 윌리엄 쿠에바스 카드를 내민다.
고영표는 “컨디션을 올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NC 타자들이 뜨거운데 내 컨디션이 좋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팀을 상대로 쉽게 들어가다 맞는 걸 의식했다. 최대한 약점을 공략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1개월간 어떻게 준비했을까. 고영표는 “뭘, 특별한 걸 하지 않으려고 했고, 쉬려고 했다. 쉬다 보면 ‘뭘 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때마다 잘 참았다. 최대한 쉬고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최대한 평소대로, 똑같이 던지려고 했다. 타자들이 치기 어려워하는 공을 치는데 집중했다”라고 했다.
고영표의 1개월만의 복귀전은, 공교롭게도 아들의 생일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들의 돌잔치도 미루고 창원에 내려와 위기의 마법사를 구했다. 그는 “아들 생일이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아들 덕분에 축복이 따랐다. 그만큼 집중하려고 했고, 운도 따랐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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