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굳이 외부FA 1루수를 살 필요가 있을까.
KIA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단과 별개로 프런트도 2024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코칭스태프 소폭 개각에 나섰다. 그리고 2일에는 9명의 선수를 정리하며 새로운 미래를 기약했다.
팬들에게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FA다. 다가올 2023-2024 시장에선 지난 1~2년과 달리 특급 매물이 많지 않다는 평가다. 단, 양석환(두산), 안치홍(롯데) 등 1루수 요원은 몇몇 있고, 이들이 최대어로 분류된다.
그리고 KIA 1루가 취약한 건 맞다. 올 시즌 여러 선수가 1루수 미트를 꼈으나 신통치 않았다. 2022시즌 포텐셜이 터진 황대인(27)이 60경기서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19득점 OPS 0.618로 부진했다. 1년 전 비 시즌에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변우혁(23)도 83경기서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23득점 OPS 0.664.
이밖에 시즌 막판엔 오선우도 1루수로 나갔다. 누구도 풀타임 주전으로 나갈만한 실적을 못 냈다. 황대인과 변우혁은 크고 작은 잔부상들도 있었다. 때문에 팬들이나 외부에선 KIA가 외부 FA 1루수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심재학 단장도 시즌 막판 1년을 리뷰하면서 1루가 취약한 포지션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KIA가 외부 FA에게 올인할 상황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비FA 다년계약 대상자 최형우(40)와 내부 FA 김선빈, 고종욱이다.
어느 한 명 놓칠 수 없다. 최형우는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다. 김선빈이 올 시즌 빠질 때 공수에서 난자리가 확연했다. 고종욱은 KIA 타선 최고의 감초이자 교타자다. 이들의 잔류가 오프시즌 1순위다.
결정적으로 1루가 취약했음에도 올 시즌 KIA 타선의 각종 지표 순위는 LG 다음이었다. 그리고 내부 FA들을 잡으면 내년에도 올 시즌처럼 강타선을 가동할 수 있다. 올 시즌 KIA의 완전체 타선 경기들을 중계한 몇몇 해설위원은 “베스트라인업은 KIA가 리그 최고”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KIA가 5강 탈락의 아픔을 씻고 재도약하려면 외국인투수를 잘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무 FA들을 잔류시키고, 올해 4명 합계 16승에 그친 외국인투수진을 잘 정비하면 당장 대권도전도 가능한 전력이다.
그래서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이 기대된다. 황대인은 잔부상 여파로 빠졌고, 변우혁과 오선우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어떻게든 황대인과 변우혁을 살려서 붙박이, 풀타임 1루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석환이 외야에만 전념하기로 하면서, KIA 1루는 결국 황대인 혹은 변우혁이 해결해야 한다. 그게 최상이다.
특히 잠재력 측면에서 변우혁을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올 시즌 고작 226타석 소화에 그쳤다. KIA에서 올해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608타석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성적이 궁금한 건 사실이다. 타격 자세, 대응력이 괜찮다는 호평이 많지만 기복은 있다.
또한, 황대인도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까운 선수다. 어떻게든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내부적으로 1루 방정식을 풀어본 다음에 정 안 되면 플랜B를 가동하는 게 마침맞다. 오키나와에서, 광주에서 2024시즌이 시작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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