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안 쓸 수가 없는 카드다."
유신고를 졸업한 박영현(20)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박영현이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시기는 작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일 것이다. 당시 2-0으로 앞서고 있던 8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며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에도 박영현의 활약은 이어졌다.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으며 6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75⅓이닝 25실점(23자책) 평균자책점 2.75를 마크했다. KT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으며, 최연소 홀드왕에 등극했다.
지난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야구 대표팀으로 참가해 엄청난 공을 뿌리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4연패에 공헌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0월 30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박영현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구위가 올라온 상황에서 멘탈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때도 던지는 것을 보니 멘탈적으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박영현을 믿고 쓰는 것은 멘탈적으로 안정됐기 때문이다. 구위는 기본적으로 돼 있다"며 "멘탈이 좀 약할 줄 알았는데 훨씬 강해서 끝까지 믿고 쓴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3경기 모두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1차전에서 서호철, 오영수, 김형준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차전에서는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건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제이슨 마틴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9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2일 열린 3차전에서는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 김형준을 삼진으로 잡은 뒤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3경기 4이닝 무실점 2피안타 3탈삼진으로 정규 시즌뿐만 아니라 큰 무대에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0월 31일 2차전을 앞두고 "영현이는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영현이는 그래도 이름값이 있다. 어제 정도만 던지면 계속 낼 것이다. 그 카드는 안 쓸 수 없는 카드다"고 말했다.
데뷔 2년 차에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한 박영현이다.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와 팀의 승리를 위해 역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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