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치 인도네시아 배구장인 듯 150여 명의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V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마치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경기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엄청난 응원 소리가 광주 페퍼스타디움을 집어삼켰다.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는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의 경기에는 150여 명의 인도네시아 배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주말을 맞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배구 팬들이 메가를 응원하기 위해 버스 3대를 대절해 광주를 찾은 것이다.
그들은 메가를 응원하는 플래카드와 인도네시아 국기, 그리고 태극기를 들고 응원했다. 메가는 물론 정관장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그들의 응원 소리는 페퍼저축은행 홈 팬들의 응원 소리에 뒤지지 않았다. 광주가 페퍼저축은행의 홈구장인지 인도네시아 배구장인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데시벨을 자랑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메가는 자국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어느 경기보다 열심히 뛰었다. 그 결과 정관장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는 25득점에 공격 성공률 57.50%를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27-25, 25-17, 25-16)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메가와 함께 지아도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 박은진도 블로킹 5개 포함 14점을 합작하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150여 명의 인도네시아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메가는 승리 후 두 팔을 높이 들고 포효했다.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손 하트를 보이며 화답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배구장을 떠나지 않고 메가의 이름을 연호했고 떼창이 나오기도 했다. 메가는 자국 팬들의 떼창에 맞춰 춤을 추며 기뻐했고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에 동료들도 박수치며 행복해했다.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이소영도 경기 후 코트로 내려가 메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녀의 실력을 인정했다.
한편 메가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로 정관장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히잡을 쓴 선수로 화제를 몰고 왔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코리안 드림을 향해가고 있다. 개막 이후 6경기 나서 138점 공격 성공률 48.46%로 공격 성공률 2위, 득점 3위다. 그야말로 V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특급'이다.
[인도네시아 배구 팬들로 가득 찼던 광주 페퍼스타디움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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