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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핵심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김하성이 그만큼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MLB.com'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9일(이하 한국시각) 각 팀의 오프시즌 랭킹을 1위부터 30위까지 매겼다. 1위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차지했고,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9위에 랭크됐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8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89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에선 뉴욕 메츠를 꺾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는 숙적 LA 다저스. 많은 사람들이 NL 서부지구 111승을 올리며 여유롭게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다저스가 샌디에이고를 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다저스에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과 3차전, 4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다저스를 상대로 3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한 것이다. 아쉽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62억 원)에 데려왔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맡아준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13억 원), 최고의 타자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579억 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세스 루고, 맷 카펜터, 넬슨 크루즈, 마이클 와카를 영입했고, 로베르트 수아레, 닉 마르티네즈를 잔류시키며 새로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맞이한 새로운 시즌. 4월 샌디에이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15승 14패로 승패 마진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적은 5월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6경기 10승 16패로 패배를 기록한 경기가 훨씬 많았다. 6월에도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7월 15승 10패로 반등하는 듯 싶었으나, 8월 10승 18패로 무너졌다. 결국 9월과 10월 20승 7패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82승 80패로 NL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지에서는 밥 멜빈 감독(現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질을 요구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설상가상으로 멜빈 감독과 A.J. 프렐러 단장의 불화설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의 샌프란시스코 감독 면접을 허락했고, 결국 멜빈 감독은 NL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NL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블레이크 스넬이 FA 자격을 취득했고,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올린 조시 헤이더도 FA 시장에 나왔다. 이밖에도 마르티네즈, 리치 힐, 세스 루고, 루이스 가르시아, 주릭슨 프로파 등 12명의 선수가 팀을 이탈한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를 향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페트리엘로는 MLB.com을 통해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로스터 순위를 8위로 측정했다. 페트리엘로는 "2023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팀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과 작별했고, 상당한 뎁스를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팀 핵심 선수들이 8위를 차지할 만큼 스타 파워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김하성이 그만큼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현재 37세의 다르빗슈와 부상으로 빠진 조 머스그로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프렐러 단장이 얼마나 선발 로테이션을 잘 보강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소토는 올 시즌 타율 0.275 35홈런, 마차도는 타율 0.258 30홈런, 타티스 주니어는 타율 0.257 25홈런, 보가츠는 타율 0.285 19홈런, 김하성은 타율 0.260 17홈런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김하성도 팀의 스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어워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빅리거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김하성은 2023시즌에 2022시즌 이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OPS 0.749를 마크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3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한편, 페트리엘로는 샌디에이고가 가장 영입해야 할 자리로 멜빈 감독이 떠나고 빈 자리로 남아있는 감독을 뽑았다. 그리고, 투수를 많이 영입해야 하며 포수와 1루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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