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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류현진(36)은 2024년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대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연례 단장 회의에 나타났다. 여러 주제들 중 보라스는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마치고 현재 한국에 귀국한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보라스는 "류현진은 이미 이번 오프시즌에서 빅리그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LA 다저스에서 6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2019시즌이 끝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하며 4년 간의 동행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첫 시즌부터 맹활약했다. 코로나 19로 단축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레이스 3위에 올랐다.
2021시즌 류현진은 31경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쌓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과 2014년이 유일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지난해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MRI 촬영을 진행했고, 결국 검진 결과 내측측부인대(UCL)에 부상이 발견돼 토미 존 수술(Tommy John Surgery)을 결정했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마친 뒤 1년이 넘는 시간을 재활에 쏟았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류현진은 지난 7월 마이너리그 4차례 선발 등판에 나섰고,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빅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개인 3연승을 내달렸다. 8월 성적은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9월 첫 등판이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와 두 번째 등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선 모두 5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두 경기가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지난 9월 23일과 3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두 경에 모두 등판했으나 각각 4⅓이닝 5실점, 3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38탈삼진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구속은 전체적으로 수술 전 보다 떨어졌지만, 정확한 제구와 커맨드를 앞세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소속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렀으나,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3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류현진은 아쉽게 미네소타 트윈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S) 명단에서 제외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토론토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미네소타에 패배하며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고, 2019년 오프시즌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도 토론토에서 여정을 마쳤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귀국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한화에서 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고,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2024년 어디서 뛸지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며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이날 보라스는 "류현진은 2024시즌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대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이미 많은 빅리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류현진의 행선지는 국내가 아닌 메이저리그라는 것을 못 박았다. 사실상 올 시즌 국내 복귀 가능성은 없어진 셈이다.
보라스는 MLB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다. 많은 스포츠 스타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박찬호와 추신수(現 SSG 랜더스), 류현진 등이 보라스를 자신의 에이전트로 선임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이정후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한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친정 팀 LA 다저스를 비롯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많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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