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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K팝 걸그룹 스테이씨(STAYC)가 영국 스코틀랜드 명문 축구팀 레인저스 홈구장을 깜짝 방문했다. 사연이 흥미롭다.
레인저스 구단은 7일(한국시간) “K팝 밴드 스테이씨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스테이씨는 오늘 우리 홈구장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경기장 투어를 했다”고 알리면서 스테이씨의 투어 사진을 공개했다.
스테이씨 멤버들은 등에 ‘STAYC’가 적힌 푸른색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채 라커룸과 VIP석 등을 돌며 추억을 남겼다. 구단 마스코트 브록시 베어와 기념사진도 찍었다. 경기장 밖에는 스테이씨를 보기 위한 영국 팬들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
스테이씨 멤버들은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셀카도 수차례 찍었다. 또한 “스코틀랜드 팬 여러분, 저희가 레인저스에 왔어요!”라고 말하는 영상 편지도 함께 전했다.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다. 스테이씨는 왜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를 찾았을까.
스테이씨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공연했다. 이때 미국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으려다가 실수로 스코틀랜드 축구팀 레인저스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름이 비슷해서 생긴 착오다. 두 팀 모두 유니폼이 파란색이다.
더군다나 스테이씨가 무대에서 입었던 레인저스 유니폼은 1996-97시즌 유니폼이다. 레인저스는 해당 시즌에 스코틀랜드 1부리그에서 우승했다. 영원한 라이벌 셀틱을 승점 5점 차이로 밀어내고 당당히 챔피언에 올랐다. 스테이씨는 구하기도 힘든 27년 전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웃지 못할 ‘유니폼 해프닝’은 영국 ‘BBC’ 등이 보도하며 유럽으로 퍼졌다. 스코틀랜드 축구팀 레인저스는 곧바로 스테이씨 측에 연락해 만남을 추진했다. “여러분이 입고 있는 유니폼이 우리 팀 레인저스 유니폼이다”라면서 스코틀랜드로 초청했다.
스테이씨가 방문한 날 레인저스는 승리를 거뒀다. 홈경기가 아닌 원정 경기였기에 선수단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레인저스는 허츠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겨 스코틀랜드 리그 2위를 질주했다. 결과적으로 '승리 요정'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레인저스 소셜미디어(SNS)에는 "다음 경기에 또 와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레인저스에는 한국인 선수가 없다. 하지만 라이벌 팀 셀틱에는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있다. 오현규(22), 양현준(21), 권혁규(22)가 그 주인공이다. 오현규는 지난 1월에 입단했으며 양현준과 권혁규는 7월에 입단했다. 스테이씨 멤버 6명도 이들과 비슷한 또래다.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은 레인저스다. 통산 55회 우승했다. 그다음 최다 우승 2위팀은 셀틱이다. 셀틱은 53회 우승했다. 현재 1위 셀틱이 올 시즌에 우승한다면 두 팀의 우승 격차는 1회로 줄어든다.
레인저스는 역사 깊은 팀이다. 1872년에 창단해 올해로 창단 151주년을 맞았다. 홈구장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은 1899년에 개장했다. 수차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50,81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으로 거듭났다.
또한 이 팀은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2018년 4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감독을 맡았던 팀이다. 제라드 감독이 이끌던 2020-21시즌에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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