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이주형이 허벅지가 아파도 참고 뛰었죠…”
키움 히어로즈가 우완투수 최원태(26)를 LG 트윈스로 보내면서 받아온 외야수 이주형(22), 우완투수 김동규(19), 2024 신인 1라운드 전준표(18). 키움이 핵심으로 여기는 자원은 단연 이주형이다. 이적 직후 주전 중견수를 꿰차며 ‘포스트 이정후’로 불렸다.
이주형은 키움 이적 후 51경기서 200타수 66안타 타율 0.330 6홈런 34타점 30득점 OPS 0.911을 기록했다. LG에선 18경기서 타율 0.267 2타점 2득점 OPS 0.713에 그쳤다. 불규칙한 출전 기회와 꾸준히, 안정적인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팀의 차이일까.
키움의 올 시즌 최고의 발견이 이주형이다. 컨택, 일발장타력과 수비력과 주력도 처지지 않는다. 공수주 겸장 외야수로 거듭날 것이라는 내부의 믿음이 확고하다. 그러나 그런 이주형은 10월 말부터 원주 태장종합단지 야구장에서 진행하는 마무리훈련에서 빠진 상태다.
허벅지 통증이 심한 상태다. 고양에서 재활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도 허벅지 부상을 파악하자 선발라인업에서 빼도 했고, 지명타자 출전으로 배려해주기도 했다. 이주형은 어렵게 잡은 1군 주전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픔을 참고 경기에 나서는 건 미덕은 아니다. 그러나 이주형의 심정 자체는 이해가 된다.
반면 이주형의 트레이드 파트너 최원태는 아직까지 LG에 기쁨을 안기지 못한다. 8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이후 충분한 컨디션 관리 및 준비 시간이 있었으나 최악의 투구를 했다.
사실 최원태는 올 시즌 키움에선 17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25, WHIP 1.16이었다. 그러나 LG 이적 후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70, WHIP 1.71이었다. 정규시즌서는 우승청부사가 되지 못했고, 이대로라면 LG가 한국시리즈서 우승해도 우승청부사라는 말은 못 듣는다.
그래도 최원태에겐 한 차례 기회가 남아있다. 11일 예정된 한국시리즈 4차전이다. 2차전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4차전에 다시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만약 4차전에 나갈 경우 팀과 자신의 명운을 가를 한 판이 될 전망이다.
이 경기마저 부진하고, LG도 혹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다면 최원태-이주형 빅딜의 중간 손익계산은 무조건 키움의 남는 장사다. 반면 LG는 어떻게든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면 이 빅딜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원태가 4차전서 잘 던지고 LG도 통합우승하면 LG와 키움의 윈-윈이다. 즉, 키움은 이미 어느 정도 남는 장사를 했다.
어쨌든 장기적으로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주형은 내년 풀타임 중견수에 도전한다. 이건 이주형에게도 키움으로서도 큰 도전이다. 최원태는 예비 FA로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아직 손익계산서는 완성되지 않았다. 중간결산은 이번 한국시리즈 후에 할 수 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려면 2~3년 더 지켜봐야 한다.
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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