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이룬 '코리안 드림', 한국어로 대화하는 몽골 청년들...훈훈한 아시아쿼터 '몽골 매치' [유진형의 현장 1mm]

삼성화재 에디와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의 맞대결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V리그는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V리그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연봉은 세금 포함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다. 그리 높지 않은 연봉 탓에 아시아쿼터가 시작되기 전 구단들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들로 인해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고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자부에서는 두 명의 몽골 청년이 6년을 기다린 끝에 V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바로 삼성화재 에디 자르가차(24)와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밧수(25) 이야기다.

삼성화재 에디가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에디가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이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이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두 선수는 지난 2017년 고등학생 시절 한국에서 배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순천제일고에서 함께 배구하며 귀화 준비를 했다. 외국 국적의 선수가 한국 국적으로 귀화하려면 국내에 5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기에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각각 성균관대와 인하대로 진학했다. 하지만 귀화 조건이 강화되며 V리그 입성이 까다로워졌다. 이렇게 꿈을 접을 수도 있는 위기에서 KOVO(한국배구연맹)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오랜 시간 한국에 머문 두 선수는 한국어도 잘하고 한국 배구도 한국 문화도 익숙했다. 그래서 1순위 지명권이 있는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성균관대 시절 자신의 제자였던 에디를 뽑았고, 4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OK금융그룹은 바야르사이한을 호명했다. 이렇게 그들은 V리그 입성하게 됐고 6년 만에 '코리안 드림'을 이루게 됐다.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경기가 끝난 뒤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경기가 끝난 뒤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경기가 끝난 뒤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경기가 끝난 뒤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지난달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는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렸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두 몽골 청년의 첫 맞대결이었다. 경기는 3-0(25-23 25-21 25-19) 삼성화재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에디와 바야르사이한은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6년 전 낯선 한국 땅에 건너와 함께 배구하며 구슬땀을 흘렸던 친구를 적으로 만났지만, 그들은 행복했고 평생 잊지 못할 경기였다.

한편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는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린다. 아시아쿼터 '몽골 매치' 2차전에서는 누가 웃을까

[6년 만에 '코리안 드림'을 함께 이룬 몽골 국적의 에디와 바야르사이한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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