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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남편의 극단적 선택 후 모든 원망이 자신을 향한다는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 고민녀는 한참을 망설이다 "4년 전 남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지금 홀로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데 시댁 문제까지 더해져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서장훈은 "남편이 어쩌다가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었고, 고민녀는 "자세하게는 모르겠다... 평소에 회사 일이 힘들다고 하기도 하고, 그냥 사는 게 힘들다고도 했다"며 "유서는 없다"고 답했다.
고민녀는 이어 "전날 밤 남편이 아이들한테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아이들이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온 가족이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소주 한잔 먹자며 '그동안 나랑 같이한 삶이 어땠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나는 너무 행복했고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이랑 살 거다. 아이들과 우리 네 식구 함께 살 집이 있는 지금 이 정도면 행복한 삶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날 새벽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자 서장훈은 "들어보니 부부간의 금실이 좋았나 보네"라고 추측했고, 고민녀는 "사이는 되게 좋았다"고 인정한 후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한 달 전부터 정을 떼려고 그런 건지 갑자기 온갖 나쁜 짓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고민녀는 이어 "바람을 피우고... 어느 날 남편이 옷을 사가지고 왔다. 평소 옷에 전혀 신경을 안 쓰던 사람인데. 심지어 팬티까지 선물로 누가 줬는지 그것도 사가지고 오고. 그리고 밤마다 다른 여자와 통화를 하는 것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고. 술 마시고 들어왔을 땐 상대 여자가 불러내는 전화가 오면 또다시 나가고. 제가 아무리 말려도 안 되더라고"라고 남편이 자살 한 달 전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다고 알렸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충격이 클 텐데 아이들은 괜찮냐?"고 물었고, 고민녀는 "자고 있는 사이에 집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 아이들도 현장을 목격했다. 그래서 그 충격으로 아이들도 정신과 치료를 작년까지 받았었다"고 답했다. 이에 이수근은 "아빠라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라고 이해 불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수근은 이어 "근데 시댁이랑은 무슨 일이 있길래?"라고 물었고, 고민녀는 "사망 보험금 1억 원이 있었는데 그 보험금 1억 원이... 자기 아들의 몫이니까 달라고 하셔가지고. 그래서 두 아이의 양육비라고 했더니 한 명당 1,000만 원 씩 총 2,000만 원 빼고 나머지 금액은 달라고 하시더라. 심지어 '내 아들 살려내! 너 때문에 죽었다!'라며 아침, 점심, 저녁 전화를 하셨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장훈과 이수근은 분노했고, 고민녀는 "1년 반 정도는 예의라고 생각해 어머님 연락을 받아드렸는데 너무 힘들어서 전화번호도 바꾸고. 이사고 가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아빠와 추억이 남은 집이라 떠나기가 싫다고 해서 몇 년 전에야 이사를 했다.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으면 트라우마를 느끼더라"라고 추가했다.
이에 서장훈은 "지금 생활비는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었고, 고민녀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 1억 원 중에 빚 갚고 남은 1~2천만 원으로 병원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식당가서 설거지 알바 하고 생계유지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민녀는 이어 "암 수술을 받았다. 유방암 1기랑 난소암 3기. 남편이 떠나고 1년 반 뒤에. 그래서 수술 후 현재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데 난소암은 전이가 쉬워서 추적 관찰 중이다"라며 "두 아이도 아파서 같이 병원에 다니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갑작스러운 고열로 병원에 갔더니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완치가 안 되는 중증 난치성 질환) 진단을 받았다. 저 또한 크론병이 있어서..."라며 암 투병중임에도 유전일까 자책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계속되는 마음 아픈 사연에 서장훈은 고민녀의 전 시부모에게 "정도껏 해야지 이 정도로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게 말이 되냐? 본인들 손자, 손녀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러냐?"라고 나무랐다.
서장훈은 이어 고민녀에게 "오로지 본인 몸만 생각해라"라고 당부했다. 또 고민녀의 아이들에게도 "너희들도 힘든 건 알지만 정신 차려라"라고 당부한 후 "아픈 엄마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말 잘 들어라"라고 호소했다. 이수근 또한 "딸, 아들이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야 돼. 가족이 행복한 길만 걷길 바란다"고 고민녀 가족에게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나는 솔로' 16기 옥순이 등장해 성형 수술 의혹과 허세, 연애와 관련된 소문을 토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이 꽉 막힌 속을 확! 뚫어줄 신통방통 해결책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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