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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영화 '싱글 인 서울'이 올겨울 따스한 설렘 안기는 로맨스의 탄생을 알렸다.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싱글 인 서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박범수 감독과 배우 이동욱, 임수정,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지이수가 자리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
지난 2019년 방영된 케이블채널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이동욱이 특별출연으로 극 중 임수정의 과거 연인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이후 4년 만에 두 사람이 로맨스 작품으로 재회한 것이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임수정은 "저에게도 로맨스 장르 출연은 특별한 것 같다"며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배우로서는 현실에서의 리얼함을 표현해야 하지 않냐"며 "관계에서 오는 것도 풍부하게 표현해야 해서 어렵게 다가오는 편이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극 중 연기한 현진과 닮은 것 같다는 임수정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스스로 자기 일 잘하는 캐릭터들을 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현진이 좀 더 특별했다. 빈틈도 많고 손이 가는 편이라 영호가 신경 써 준다. 일밖에 모르고 자기 정돈도 안 되어있고 허둥대는 캐릭터를 하면서 인간적인 면을 본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한테도 그런 면이 있다"며 가까운 사람들만 보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현진을 연기하면서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고 편안하게 어떻게 보이던 상관 없이 편안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사랑스럽게, 빈틈 있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을 편하게 해서 좋았고 공감됐다"고 돌이켰다.
영호로 분한 이동욱은 '검블유'에서는 임수정의 전 남자친구,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이솜의 전 남자친구 역할을 맡으며, '국민 전남친'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 같다는 말에 "임수정과 이솜 배우가 전 여친이라니 참 복받았구나 싶다"며 "행복하고 '국민 전남친'이라는 말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고 전하며 민망해했다.
그러면서 "전 남친이 다 전 남친 아니냐. 좋았으면 전 남친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사랑의 실패였으니까 전 남친이지 않냐. 아련한 모습이나 상처 받은 모습들, 과거에 빠져드는 듯한 모습이 포인트가 돼서 관객분들이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호와의 닮은 점에 대해 이동욱은 "저도 싱글이고 혼자 산 지 꽤 돼서 그런 것들이 닮았다"면서 "혼자 쉬고 맛있는 거 먹고 하고 싶을 때 하는 걸 하는 싱글의 삶이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영호처럼 '혼자 살지 않는 자 유죄!'라고 외칠만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수정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었다"며 "카메오로 출연했을 때 조금 아쉬웠다. 객입장에서 빨리 찍고 나가자는 마음으로 연기했었다. (당시) 연기할 때 임수정 배우와의 느낌이 좋아서 같이 더 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현장에서 느낀 임수정 배우는 꼼꼼하고 디테일하다"며 "저는 감독님이 쓰신 시나리오대로 영호가 이런 감정이겠네 하고 연기하려고 하면 임수정 배우가 한두 번 더 되짚어준다. 감독님한테 질문하면 '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좋은 파트너였다. 모두가 아는 훌륭한 배우라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범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이 동시기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전혀 다른 장르"라며 "이름이 조금 비슷해서 저희는 '서울 싱글의 봄' 느낌으로 묶어서 홍보할까도 생각했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어 "'서울의 봄'도 잘 됐으면 좋겠고 저희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타켓층이 다르니 함께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미도는 "이상이가 '놀면 뭐하니?' 나가서 가장 큰 반전이 사라진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극 중 노래를 부르는 이상이의 모습이 반전으로 그려지는데, 앞서 이상이가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기 때문.
이에 이상이 "세수 좀 하고 오겠다"며 극 중 자주 나오는 '세수'와 관련, 재치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박 감독은 "책이라는 소재를 설정한 것은 제안을 받을 때 그래야 된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책과 관련해서 공부를 하고 출판사분들을 인터뷰 해 봤더니 책을 만드는 일이나 영화를 만드는일이나 연애나 공통점이 있더라. 혼자 하는 일 같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혼자만 잘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점이 많았구나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어떤 공간에 갔을 때 그 공간에서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면서 "''싱글 인 서울'을 보시고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시면 어떨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동욱은 앞서 올해 개봉한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30일'가 좋은 성적을 얻은 것에 대해 "저희 영화도 잘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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