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두 번 연속 아픔 줄뻔한 호주 사령탑…"8회 이후 큰 상처를 받았다" [MD도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8회 이후 큰 상처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AP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를 만나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호주였다. 1회초 선두타자 리암 스펜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애런 화이트필드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릭슨 윙그로브의 타석에서 문동주의 폭투가 나왔고 스펜스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윙그로브는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알렉스 홀은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클레이턴 캠벨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한국은 2회말 균형을 맞췄다.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나승엽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김형준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김도영이 득점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뽑지 못한 채 5회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6회초 호주가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홀이 문동주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이 기사회생하는 데 성공했다. 8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형준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나온 김주원은 2루수, 우익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김도영이 득점했다.

이후 양 팀은 정규 이닝에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APBC의 연장 승부치기는 1루와 2루에 주자를 두고 진행한다. 하지만 호주는 선두타자 캠벨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크리스토퍼 버크의 타구가 3루수 김도영 쪽으로 향했다. 김도영이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10회초 실점하지 않은 한국은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였다. 결과는 약간 실망스럽지만, 열심히 했다. 기회를 만들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결국,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8회 이후는 큰 상처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닐슨 감독은 10회 승부치기에서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선공이었다. 한국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1점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타선을 봐도 번트보다 안타가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이내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다. 젊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교류전'이다. 닐슨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선수가 첫 국제 대회 무대였다.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호주는 오는 17일 정오 같은 장소에서 대만을 상대한다. 닐슨 감독은 "오늘과 똑같다. 대만도 좋은 팀이다. 많은 준비를 해올 것으로 보인다"며 "접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투수들이 잘 던져준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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