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퓨리-우식 '정면 충돌'
세계 복싱 4대 기구 통합전 성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드디어 날짜가 정확히 잡혔다. 프로복싱 '지구촌 1짱'이라 불리는 헤비급 챔피언들이 통합 타이틀전을 벌인다. WBC(세계복싱협의회)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와 WBA(세계복싱협회), WBO(세계복싱기구), IBF(국제복싱연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올렉산드르 우식(36·우크라이나)가 내년 2월 18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주먹을 맞댄다.
퓨리와 우식은 세계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로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이전부터 통합전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퓨리가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와 지난 10월 맞대결을 벌이면서 계획이 좀 바뀌었다. 퓨리가 은가누전에서 의외로 고전하면서 회복 시간이 더 필요해졌고, 올해를 넘겨 내년에 우식과 통합전을 가지게 됐다. 애초에 두 선수의 승부는 12월 23일쯤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두 선수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맞대결 일정 등을 밝혔다. 무패 복서들의 진검 승부가 열린다. 퓨리는 34승 1무 24KO승을 마크하고 있고, 우식은 21전승 14KO승을 기록 중이다. 202cm 126kg의 퓨리와 191cm 100kg의 우식이 '역대급' 승부를 예고한다. 둘은 헤비급 복서 특유의 힘과 핵펀치를 보유하고 있고, 스피드와 기술도 겸비해 명승부가 기대된다.
명실상부 최고의 헤비급 프로복서인 두 선수 사이에 은가누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좀 복잡해졌다. 은가누가 퓨리와 대결에서 다운을 빼앗는 등 선전하면서 재대결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은가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식이 허락한다면, 퓨리와 재대결을 먼저 치르고 싶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은가누의 바람과 달리 퓨리와 우식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만약 퓨리가 이긴다면, 이후 은가누와 재대결 여부를 놓고 계획을 짤 수 있다. 우식은 최근 퓨리를 꺾은 뒤 축구 선수로 데뷔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1부 리그 팀 폴리샤와 정식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퓨리를 상대로 프로복싱 데뷔전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인 은가누는 WBC 랭킹 10위에 자리했다. 퓨리와 대결에서 보여준 괴력이 반영되어 공식 랭킹에 진입했다. 하지만 퓨리-우식 경기가 확정되면서 퓨리와 재대결을 더 기다리게 됐다. MMA 경기를 치른 뒤 퓨리와 리매치를 바라볼 것으로 전망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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