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25, LG 트윈스)은 정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까. 그러면 LG는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정해야 한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 이후 에이전시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풀타임 6년차에, 국가대표팀 차출로 얻은 등록일수를 모두 더하면 풀타임 7년으로 간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단, LG의 스탠스가 결정되지 않았다. LG는 수뇌부에 고우석의 의사를 보고한 뒤 의견 혹은 지시를 받아서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LG가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으면 고우석은 1년 더 뛰고 FA 자격을 얻어야 해외로 나갈 수 있다.
LG가 포스팅을 허락한다고 해서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신분조회를 요청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우석 에이전시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받아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우석은 빅리그를 향한 꿈이 있다는 걸 알렸다. 그런데 시기가 좋지 않다. 하필 올 시즌 주춤했다. 44경기서 3승8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이었다. 한국시리즈서도 4경기서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8.81이었다. 이런 점들은 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고우석이 조건에 크게 관계없이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메이저리그행이 성사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럴 경우 LG는 2024시즌 마무리투수를 다시 정해야 한다. LG는 다행히 10개 구단 중에서 불펜 뎁스가 가장 두껍다.
올 시즌엔 고우석 외에도 김진성, 유영찬, 정우영, 박명근, 함덕주, 백승현, 이정용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수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선 이들 중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함덕주는 두산 베어스 시절 마무리투수 경험이 있다.
분명한, 확고한 야구 철학을 가진 염경엽 감독이 새 마무리투수를 찾는다면 모든 사람이 납득이 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필승조 외에, 장래가 유망한 젊은 투수들 중에서 발탁할 수도 있고, 기존 선발 요원 중에서 마무리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마무리투수도 불펜투수지만, 보통의 셋업맨과 비교하면 프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셋업맨으로 훌륭하다고 해서 마무리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고우석은 통산 139세이브를 따낸 클로저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다음시즌 각 파트 보직에 플랜 C~D까지 다 짜 놓고 개개인에게 역할을 부여, 스프링캠프에서 철저히 준비시키는 스타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부터 그랬다. 그러나 고우석이 갑자기 떠난다면, 이런 루틴조차 깨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고민이 많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LG에 고우석 이슈는 2024시즌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단 구단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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