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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 골키퍼인 에런 램스데일의 성공 스토리는 정말 눈물겹다.
램스데일은 15살때부터 쓰디 쓴 맛을 봤다. 처음으로 축구팀에서 쫓겨났다. 그것도 버스를 타고 이동중에 통보를 받았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6년간 3번 팀을 옮겼지만 모두 강등됐다.
램스데일은 2016년 세필드의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벤치만 지켯다. 이후 본머스로 이적한 후에도 체스터필드, 윔블던등 2군에 임대됐다.
집이 가난한 탓에 램스데일은 숙소도 없었다. 그냥 싸구려 모텔이나 밴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그래서 인지 그는 방출을 가장 싫어한다.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어했다.
램스데일이 진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게 된 것은 2020년 세필드 유나이티드에 복귀하면서부터 이다. 이때부터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올 해의 신인상’도 받았다. 2021년 여름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램스데일은 올 해 5월 18일 아스널과 장기계약에 서명했다. 비록 스타플레이어에 비해 큰 돈은 아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10년은 뛰겠다는 목표의 첫 단추를 끼웠다.
램즈데일은 2027년까지 주급 12만5000파운드, 약 2억원에 계약했다. 램스데일은 “내 목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아스널에서 뛰는 것이다”고 밝히며 만족해했다.
램스데일은 “축구 선수로서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무르고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그 가족을 꾸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더 이상 이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어릴적 매번 옮겨다녀야했던 슬픈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램스데일이 성공스토리를 쓰내려갈 줄 알았는데 올 시즌 그만 사달이 났다. 주전 골키퍼 자리에서 밀려나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프리미어 리그 12경기 중에서 4경기 밖에 골문을 지키지 못했다. 리그컵 2경기, 커뮤니티 실드에서 한 경기 뛰었다.
아스널의 주전 골키퍼 자리는 스페인 국가대표인 다비드 라야에게 돌아갔다. 프리미어 리그 8경기와 챔피언스 리그 4경기를 맡았다.
아들이 후보로 뛰는 것을 본 아버지가 노발대발했다. 급기야 데일리 스타는 18일 축구 칼럼을 통해 ‘램스데일의 아버지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 욕설을 퍼붓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 칼럼에서 램스데일이 이번 크리스마스 때 아버지에게 선물로 무엇을 사드릴지 궁금하다면서 거친 말을 걸러줄 필터는 어떨까라고 비아냥 거렸다.
최근 램스데일 시니어는 아들의 부진에 대해서 캐리거의 질문을 받고 거침없는 말을 내뱉었다. 특히 맥주 몇잔을 마신 후였기에 술김에 더욱 더 입이 거칠어졌다.
아들 램스데일은 아버지의 거친 언사에 대해서 “내 이름이 언론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는 더 부정적인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램스데일은 “아빠가 하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술을 마신후였다. 저는 아버지에게 별로 화를 내지 않았고,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모입장에서 주전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아들이 후보로 밀려난 것을 보면 속이 타들어간다. 그래서 이 칼럼에서도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했다. 하지만 똑같은 불만은 한번은 이해할 수 있지만 두 번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스타는 간단하게 현 상황을 정리했다. ‘라야가 주전이 되어서 램스데일이 후보로 전락했다. 그것이 전부이다. 램스데일은 잘못한 것이 없다. 지금 당장 라야를 더 선호하는 미켈 아르데타 감독의 선택이다.’
데일리스타는 점잖게 아버지를 타이르기도 했다. 이 칼럼에서 “아버지가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인해 아르테타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할수록 라야를 고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아버지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 기사는 “사실 램스데일 보다 라야가 더 실력이 뛰어났기에 아스널이 계약했다는 것을 아버지는 인정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끝으로 이 칼럼은 “램스데일은 어린 시절부터 역격을 뚫고 성공을 했기에 아버지가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 아들이 잘 헤쳐나갈 것이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클수록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램스데일은 어른이고 가정을 꾸린 가장이기에 충분히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주전이었던 램스데일. 속이 타는 아버지가 아르데타 감독을 여러번 비난하고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램스데일 소셜미디어]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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