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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담동 박승환 기자] "내년에도 기쁨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 베르사이유 홀에서 2023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5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볼 적응에 애를 먹은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과 달리 공격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는 못했다. 하지만 이듬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중징계를 받은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본격 주전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공격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수비력은 두말 할 필요도 없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아쉽게 수상과 연이 닿지는 않았지만, 수비 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것은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올해 골드글러브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제대로 털어냈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3루수는 물론 유격수와 2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탄탄한 모습을 뽐낸 결과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와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후보로 꼽혔다. 실버슬러거와 2루수 부문에서는 수상이 불발됐지만, 김하성은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쟁에서 승리하며 한국인-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 다음은 김하성의 일문일답
-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게 돼 영광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 프로 선수들에게 영감이 된 것 같아 기쁘다"
- 두 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는데, 2루수 부문 탈락 후의 감정
"2022년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당시에는 수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골드글러브 발표를 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그런데 핸드폰 진동이 너무 많이 울려서 보니 수상을 했다고 하더라. 만약 보고 있었다면, 심장이 많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가 먼저고 유틸리티가 가장 마지막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2루수에서 못 받았다는 것을 봤으면 긴장했을 것이다. 자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 2루수가 유력하다고 봤나, 유틸리티를 기대했나?
"둘 다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틸리티에서 수상을 하기를 바랐다. 2루수도 좋지만 유틸리티가 예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와 가치가 높기 때문에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고 싶었다"
- 골드글러브가 지표에 대한 영향도 큰데, 세이버 매트릭스적인 지표를 확인하는지
"수비 지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확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확인을 하고 있었다. 시즌 막판에는 타격 성적이 떨어지다 보니 수비까지 신경을 못썼던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뭐가 더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다 좋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시즌에 앞서 팀 스쿼드에 변화가 생기면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갔는데 부담감은. 토미 에드먼과 대화를 나눈 것이 있다면?
"포지션 변경을 할 때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내게는 포지션을 가릴 상황은 아니었다. 구단에게도 전달했던 것은 '포지션보다는 출전시간이 더 중요하다. 나가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2루수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에드먼 선수와는 경기 중에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축하한다'는 이야기도 했던 것 같다. WBC 때는 많이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팀이 달라서 연락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할 때마다 반갑게 했다. 나보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있는 선수라, 잘하고 있다. 끝까지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 헬멧을 특수제작 했는데
"헬멧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팬분들은 헬멧이 벗겨질 때마다 환호를 하고, 허슬플레이를 생각하시는데, 나는 뛸 때 혹시나 머리에 공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구단에서도 여러가지 헬멧을 바꿔서 주는데도 벗겨지더라. 이번에 새롭게 제작하면서 원래보다는 덜 벗겨지는 것 같다. 그래도 안 벗겨지는 것이 선수 생활을 더 오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머리가 작은 것은 아닌 것 같다. 헬멧이 딱딱하고 무게가 있다 보니 조금만 흔들려도 헬멧이 벗겨졌던 것 같다. 그리고 빠르다 보니 바람을 더 많이 맞았던 것도 있는 것 같다"
- 골드글러브 수상 전, 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수상 전에는 기대도 많이 했다. 내가 골드글러브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수상을 하고 나서는 욕심이 생긴다. 내년에도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 누구에게 가장 축하를 많이 받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밥 멜빈 감독님에게 축하를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게 '만나본 선수 중에 손에 꼽을 만한 선수였다. 같이 해서 좋았고,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감사했다"
- 경쟁했던 선수들이 쟁쟁한 선수였는데
"그 선수들이 너무 좋은 선수들이라 걱정도 했다. 수비 수치로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받을 수 있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골드글러브는 수비만 보기 때문에 수비 지표가 두 선수보다 좋아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한국보다 미국에서 수비가 더 좋아졌는데
"야구의 기본은 다 똑같은 것 같다. 미국도 일본도 한국도. 미국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 그래서 맨손 캐치, 백핸드를 잡아도 러닝스로우를 한다거나. 한국에 있을 때는 기본기에만 너무 집중을 했던 것 같다. 미국에 가면서 원핸드 캐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하다 보니 경기에서 응용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 상태도 메이저리그가 좋다. 이런 것들이 겹치다 보니 한국보다 미국에서 수비가 더 좋아졌던 것 같다"
- 멘탈은 어떻게 잡았나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 내게 도움이 됐던 것은 박찬호 선배와 대화에서 느낀 것이 많았다. 운동만 하다 보니 업다운이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첫해 큰 실패를 맛보다 보니,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힘들었떤 이유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야구를 하다 보니, 떨어질 때 감당이 되지 않았다. 당시 박찬호 선배가 '올라간다'기 보다는 '나아간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후에 '나아간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이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한 시즌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긴 시즌을 치르는데 도움이 됐다. 매니 마차도와,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과 대화를 많이 했다. 미국에 같이 있었던 어머니와 가족들이 힘이 많이 됐다"
-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사실 엄청 싫었다. 멀티포지션과 유틸리티를 하는 것이 싫었다. 고등학교 때도, 프로에서도 나는 유격수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도 상황이 안 되다 보니 3루와 2루도 함께 봤다. KBO에서도 마지막에는 3루수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도 싫은 부분이 많았는데, 이게 메이저리그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게 내게 너무 큰 도움이 됐다. 지금 생각을 한다면, 그 싫었던 감정과 시간이 내가 성장하는데 엄청난 발판이 된 것 같다"
- 가장 어려운 포지션은
"개인적으로는 3루수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타구가 매우 빠르다. 3루수는 핸들링이 더 많이 필요한 포지션인 것 같다. 타자가 칠 때 각도가 보이지 않는다. 내 포지션이 아닌 포지션으로 나가면 긴장을 하고, 집중을 해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모교를 방문했다고 알고 있는데, 옛날 생각도 많이 났을 것 같다
"이번에 모교를 찾았다. 많이 가고 싶었는데, 내가 뛰었을 때 스승님들이 모두 안계신다. 초, 중, 고등학교도 마찬가지. 그래서 가는게 힘들었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돼서 갔는데, 정말 뜻 깊었다. 어릴 때 열심히 하고, 생활했던 학교를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 초등학교 때는 인원이 9명 밖에 없었따. 한 명이 다치면 안 될 정도였다. 지금은 인원도 많아져 감사한 일이다. 어린 선수들도 대화를 하다 보니, 꿈이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말을 하더라. 내가 어릴 때는 메이저리그라는 것들을 당당하게 말을 했었나 싶더라. 그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거가 가깝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꼈을 때 개인적으로 좋았다. 잘 성장해서 내 위에 선배들이 걸었던 길, 나를 비롯해 이정후도 걸을 텐데,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한국야구를 빛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매 시즌 위로 올라가는 성장을 했는데
"첫해에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해오면서 모래 위에 성을 쌓기보다는 콘크리트 벽에 성을 쌓아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해왔다. 안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빠른 볼을 칠 수 있을까. 수비는 첫해부터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공격에서 문제가 많이 나타났다. 너무 많이 무너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기계볼을 정말 많이 쳤다. 그러다 보니 엄지 손가락도 많이 붓곤 했다. 그런 열정이 도움이 됐다. 그리고 최원제 코치님을 만나면서 다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수비의 경우 어깨가 좋다고 생각을 하니, 공을 잡으면 아웃을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그렇게 하다 보니 수비 지표도 좋아졌던 것 같다"
-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야구를 잘해야 메이저리그를 갈 수 있으니 이는 선수들이 잘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어릴 때 영어를 배웠으면 한다.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나는 메이저리그를 갈 것이라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영어를 하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 하면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후와 우석이는 너무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도전하는 것이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하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들도 영어를 못해서 나와 비슷할 것 같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추천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이 마음을 열 것이다"
-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골드글러브를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다. 골드글러브 뿐만이 아니라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는데, 내가 더 발전하는데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다음에 올 내야수로는 김혜성이라고 생각한다. APBC도 봤는데, 혜성이가 그 나이 때 선수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혜성이가 잘 성장하면 나보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고, 야구 열정도 강하다. 내야수로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혜성이가 자주 연락이 온다. 궁금한게 많은 것 같다. 궁금한게 많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혜성이도 내년이면 포스팅이 가능한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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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 동시 수상에 대한 욕심은
"받으면 정말 좋겠지만, 타격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자신 있게 한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받기 힘들겠지만, 후보에 올랐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 MVP 투표에서도 득표를 했는데
"투표 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투표를 받았다는 것이 내게는 큰 자부심이 될 것 같다"
- 메이저리그 규정이 많이 바뀌었는데
"올해 도루를 많이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게 베이스 크기와 피치클락, 견제 횟수 제한이 생겨서 더 많이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원래 메이저리그는 홈런에 대한 의존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규정이 바뀌면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들이 생긴 것 같아 내게는 좋은 일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하고 싶다. 바뀐 규정은 내게는 좋은 것 같다.
- 규정 변화로 인한 수비의 어려움은?
"시프트가 안 되면서 개인적으로 2루수가 해야 할 역할이 많아졌던 것 같다. 우타자에 대해서는 시프트를 많이 할 수 없는데, 좌타자가 나왔을 때 시프트가 없어지면서 2루수의 범위가 넓어졌어야 했다. 그게 내게는 도움이 됐다. 2루 수비를 하면서 내 역할이 커졌기 때문에 그래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 그라운드 상태가 다르다고 했는데
"설명하기 어렵지만, 너무 다르다. 에디슨 러셀이 했던 말이 '타구가 아무리 빨라도 시몬스 침대에서 오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한국 그라운드는 정말 어렵다. 타구 스피드는 미국에 한국보다는 훨씬 빠르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없으니 편한 것 같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오)지환이 형도 정말 수비가 좋은 것 같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 행사가 가능했는데, 심적으로 도움이 됐나
"이런 부분에서 정후에게도 조언을 했다. 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첫해에 못했는데도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연봉을 조금 받으면, 마이너리그에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너무 바닥을 찍지 않는 이상. 그러다 보니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큰 의미는 없었다. 내가 진출할 당시에는 선배들이 마이너리그에 가 계셨던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로 가면 큰 일이 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이)정후도 돈을 적게 받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차라리 옵트아웃을 넣는 것이 낫다고 본다"
- 목표가 있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 없이 골드글러브를 받고 싶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수비다. 반짝으로 받은게 아니라는 것을 계속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다"
- 트레이드 보도를 볼 때 어떤 감정을 느끼나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결국 트레이드가 된다는 것은 다른 팀에서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팀이든 내가 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괜찮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샌디에이고가 좋습니다"
- 미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
"첫해는 모든 것이 어려웠다. 지금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결국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는 것들이 많고, 경험이 쌓이면서 편해지는 것 같다. 첫해에는 매일매일이 새롭다 보니 그게 어려웠다. 다음날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지내서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3년째가 됐고, 스케줄과 다음날 어떻게 흘러갈지를 안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인 세이브도 된다. 이런 것들이 편해졌다. 결국엔 경험을 해봐야 얻게 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책임감은 내 위의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한다. 내 후배들도 좋은 도로를 달릴 수 있게 잘 해야할 것 같다"
- 타격 지표에서 끌어올리고 싶은 것은
"작년 시즌 전에 장타를 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 한 달이 내게는 정말 힘들었다.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할 생각이다. 아직 나의 타격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계속 해왔던 것들을 꾸준하게, 땀을 더 흘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데
"내년이 FA라서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내게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부터 중요하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할 것이다. FA가 되면 처음으로 선언을 하는 것이다. 다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지는 해가 되는 것이다"
- 내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서울에서 하는데
"한국에서 처음하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내가 뛸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메이저리그가 한국에서 대회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회할 때 어린 친구들이 야구장을 찾아와서 경기를 보면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경기를 하는데, 한 경기에 안타 한 개씩은 치고 싶다. 팀 선수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한국에 대해 알려주고, 같이 돌아다닐 것 같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귀찮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 한 시즌을 치르면서 아프지는 않았나
"한 시즌을 치르면서 안 아픈적은 없었다.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는 주문도 있었지만, 내 플레라서 했던 것 같다.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선수는 없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열심히 뛰겠다. 몸을 사리지 않을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목표
"처음 메이저리그에 갔을 때는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영광이다. 많은 팬분들께서 새벽에도 응원을 해주신 것들이 내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기쁨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청담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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