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캡틴' 김혜성은 APBC 숨은 주역 '4명'을 찾았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정말 고맙다고 하고 싶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연장 승부치기 끝에 3-4로 패배했다.

'주장' 김혜성은 조별리그 3경기와 마찬가지로 팀의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김혜성의 기록은 4경기 4안타 1타점 3득점 3사사구 1도루 타율 0.267 OPS 0.656이다.

일본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혜성은 "결과가 너무 아쉽다. 내가 주장이고 리드오프로서 잘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도 후배들이 너무 잘하는 것을 봤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비보다 공격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혜성은 "수비는 괜찮았는데 타격에서 아쉬웠다. 리드오프라고 해서 다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기회를 잘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타격을 잘해야 한다. 단기전이 막는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점수를 뽑아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며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보완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 기간에 '주장' 김혜성의 역할을 칭찬했다. 김혜성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잘 형성했다는 뜻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APBC까지 주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내가 이끈 게 뭐가 있겠나. 짧은 시간에 후배들이 너무 잘 따라와 줬다. 내가 한마디 하면 귀 기울여주고 행동을 잘 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김혜성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바로 예비 엔트리에 있던 4명의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투수 이병헌(두산 베어스), 투수 김태경(상무·NC 다이노스), 포수 허인서(상무·한화 이글스), 내야수 한태양(상무·롯데 자이언츠)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도쿄에 동행해 함께 훈련하고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했다.

김혜성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엔트리에 안 든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네 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엔트리에 안 들면 아무래도 속상할 법한데 티 내지 않고 운동할 때 팀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APBC를 끝으로 올해 국제 대회는 끝났다. 하지만 2024년 11월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 LA 올림픽 등이 기다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절반은 다음 대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2경기 모두 접전을 펼치며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다시 한번 일본이 강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단기전으로 놓고 봤을 때 절대 못 이길 팀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어린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한국 야구의 발전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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