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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 140억엔이 증가한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과 옆구리 부상이 겹치면서 시즌을 온전히 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3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35경기에 나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 OPS 1.066의 엄청난 성적을 손에 넣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이도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지난 2021시즌 마운드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로 활약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는데, 이번에도 다시 한번 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전대미문'의 역사를 만들었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로' 2회 이상 MVP로 선정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오타니가 '최초'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그리고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또한 '만장일치' MVP가 되면서, 양대 리그에서 만장일치로 MVP가 선정된 것도 '최초'로 연결됐다.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인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는데, 2024시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 전망. 오타니는 일단 2024년 개막전에서 타석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수로는 2025시즌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이도류'로 활약할 때 가장 가치가 있는 오타니. 하지만 투-타 겸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오타니의 열기는 뜨겁다.
현재 오타니는 FA 시장에서 '유일'한 최대어로 분류되고 있다. 구단의 자본력을 떠나서 빅리그 모든 구단이 오타니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타자' 오타니의 가치도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큰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품에 안은 것만 보더라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도류'가 불가능하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5억 달러(약 6460억원)'의 계약이 전망되고 있다. 현재 오타니의 영입전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구단은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FA 자격을 얻기 전부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손꼽힌 구단. 그동안 다저스는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 모든 것을 오타니에게 쏟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다저스 외에도 오타니의 영입전에 뛰어들 구단으로는 뉴욕 메츠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현 시점에서 오타니의 영입전에서 유일하게 빠질 것으로 보이는 구단은 시애틀 매리너스에 불과하다. 시애틀은 재정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오타니에게 투자할 자본을 다른 포지션에서 공백을 메우는데 사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 남을 엄청난 계약을 앞둔 가운데 일본 '간사이 대학'의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는 21일 오타니의 경제효과를 짚어봤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미야모토 명예교수가 발표한 오타니의 경제적 가치는 올해 504억 1008만엔(약 4413억원)에 달했다.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브랜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경우 경제효과는 수직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야모토 명에교수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잔류하게 될 경우에는 2024시즌 경제효과를 500억엔(약 4377억원)으로 내다봤는데, 다저스로 이적하게 됐을 때의 경제효과는 643억 6800만엔(약 563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적시 경제효과 차이는 무려 143억 6800만엔(약 1258억원).
미야모토 명예교수는 "2023년 메이저리그 최초의 쾌거인 아메리칸리그 MVP를 2번이나 만장일치로 획득하는 등 오타니가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막대한 액수에 이르고 있다. 2024년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 에인절스에 잔류하는 것과 비교하면 140억엔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분명한 것은 인기 구단으로 갈 경우 경제효과는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오타니에 대한 이적 소식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떠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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