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공석이었던 감독 자리에 수석 고문을 맡고 있던 마이크 쉴트 감독을 앉혔다.
샌디에이고는 2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쉴트 감독과 2년 계약에 합의하고 23번째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쉴트 감독은 구단 SNS를 통해 "궁극적으로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큰 부분이 될 것이다"라며 "나는 매우 흥분되며 월드시리즈 우승은 우리가 별세한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의 위대한 유산을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잰더 보가츠와 11년 대형 계약을 맺고, 다르빗슈 유와 매니 마차도에게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며 호기롭게 출발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쓸쓸한 실패를 맛봤다. 시즌 막판 미친듯이 승수를 쌓았으나, 시즌 초반과 중반 5할 승률이 무너졌던 것을 회복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82승 80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현지에서는 밥 멜빈 감독(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질설까지 나왔다. 일각에서는 A.J. 프렐러 단장과 멜빈 감독의 불화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
결국 멜빈 감독은 면접을 진행한 뒤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 새 감독으로 선택을 받았다. 단 두 시즌 만에 샌디에이고를 떠난 것. 결국 샌디에이고는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했다. 신중하게 면접을 진행했고,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지난 15일 별세하며 감독 선임을 미뤘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감독이 없는 팀으로 남았다.
11월 19일 전까지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였으나, 발표가 나오지 않으며 예상보다 늦어졌다. 그리고 22일 샌디에이고는 쉴트 감독을 선택했다. 쉴트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샌디에이고 수석 고문직을 맡은 내부 인사다. 2023시즌에는 맷 윌리엄스 3루 주루코치가 대장암 치료로 코치직을 수행하지 못해 임시코치직도 수행했다.
프렐러 단장은 "쉴트 감독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감독으로서 검증된 인물이다"라며 "쉴트 감독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 및 스태프와 좋은 관계를 맺었고, 쉴트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구하는 샌디에이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은 것이 쉴트 감독에게 첫 감독직 수행은 아니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으로 시즌 중도에 취임했다. 2019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의 4년 만에 지구 우승을 견인했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쉴트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하며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프런트와 마찰을 겪으며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경질됐다. 세인트루이스 감독 통산 4시즌 451경기 252승 199패 승률 0.559를 올렸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광현(SSG 랜더스)을 지도한 경험도 있다. 김광현 2020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도전에 나섰는데, 이때 사령탑이 쉴트 감독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쉴트 감독은 김광현에 이어 김하성의 사령탑까지 맡게 되며 감독으로서 코리안 메이저리거 두 명을 지도하게 됐다.
2021시즌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뛴 김하성은 3번째 감독을 맞이한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에는 제이스 팅글러 감독과 함께했고, 2년차와 3년차에는 멜빈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멜빈 감독은 2022시즌부터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보가츠가 합류하자 주전 2루수 자리를 맡겼고,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쉴트 감독이 김하성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쉴트 감독은 프렐러 단장이 2014년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내부 인사에서 찾은 감독이다. 그만큼 팀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감독 자리를 맡긴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샌디에이고 수석 고문으로 김하성과 팀 상황을 알고 있기에 김하성의 입지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쉴트 감독은 실망스러운 2023시즌 이후 반등을 노리는 샌디에이고를 맡아야 한다"며 "월드시리즈 진출 야망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프시즌에 약간의 개편을 가져올 것이지만 샌디에이고의 핵심 요소, 특히 공격 부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쉴트 감독 역시 그 핵심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