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천예령 기자] 지난주 열린 지스타 2023 전시장에 들어서자 각 부스는 저마다 현장을 꽉 채운 행사 소리와 이용자의 호응으로 가득했다. 취재로 찾았다는 자각이 순간 희미해지고 이내 그 무드에 빠져 들었다.
단연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방문객끼리 대결을 대형 화면에 띄워 중계해주던 부스였다. 일반 방문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대전을 펼쳤다. 이를 전문 캐스터가 중계하자 누구나 프로 게이머가 된 듯 특별한 체험이 더해졌다.
방문객 경기 중계 이벤트를 마련한 게임사 직원은 “인플루언서 시연은 모든 부스에서 하고 있잖아요?”라며 “유튜브에서 보던 것처럼 스스로가 경기 주인공이 되는 이색 추억을 지스타 덕에 만들었다고 느끼길 바라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본인이 셀럽이기도 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화제였다.
그는 “서브컬처 등 소외되었던 장르가 메인으로 바뀌고 있다. 플레이어가 원하는 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개발도 그 부분을 새롭게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장르적인 측면에서도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게임사는 몇 년 간 한국 게임 시장 주력 상품이었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탈피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각자의 특색을 뽐냈다. 엔씨소프트는 슈팅에 MMO를 더한 ‘LLL’을 내놨고 크래프톤은 배틀로얄과 어두운 던전을 탈출하는 던전 크롤링, RPG를 섞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PC·콘솔 플랫폼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을 예고했다. 보다 다채로워지는 게임 콘텐츠가 흥미를 고취시키는 선순환으로 작용했다.
최근 부서 배정에서 나름 게임 쪽에 지식이 있다 여겨 선뜻 출입을 떠안았다. 더불어 2개월 차 초보 게임 담당이지만 나름 시장을 파악했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역대 규모라는 지스타 현장은 ‘머글(평범한 사람)’에게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착각이었는가를 알려줬다.
이같은 현장의 감동은 비단 기자뿐 아니라, 지스타를 찾은 관람객에도 의미있게 전해졌으리라 여긴다. 아울러 관람객을 면대면으로 만난 게임사에도 상호 작용을 통한 자극이 됐을 테다. 그렇게 게임산업이 발전해왔다고 여긴다. 올해보다 더 알찬 모습으로 돌아올 2024 지스타가 기대된다.
천예령 기자 cjsthek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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