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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주드 벨링엄(20·잉글랜드)의 골든보이 수상을 두고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57·불가리아)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한 불가리아 레전드 스토이치코프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투토 스포르트’와 인터뷰했다. 투토 스포르트는 골든보이 시상식을 주관하는 언론사다. 스토이치코프는 “벨링엄의 높은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벨링엄은 최고의 재능을 가진 축구선수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 기준에 벨링엄은 미카엘 라우드럽, 카카, 폴 포그바와 비슷한 유형이다. 재능이 뛰어나다. 수준이 높고 지능도 좋다. 지금처럼 성장하면 훗날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와 함께 발롱도르 수상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다음 본격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스토이치코프는 “벨링엄은 2023년에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어떤 우승을 했는가? 아무런 우승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많은 골을 넣었는데, 벨링엄의 득점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가 무엇을 얻었는가?”라고 되물었다.
2023 골든보이 시상식 결과가 지난 18일에 나왔다. 이 매체는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50개 언론사의 국제 심사위원 500명 중 485명이 벨링엄에게 투표했다. 따라서 2023 골든보이 트로피는 벨링엄이 받는다”고 발표했다. 득표율이 무려 97%에 달한다.
골든보이는 해당 연도 최고의 유망주 선수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후보자는 만 21세 미만이어야 하며, 후보에 오를 당시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어야 한다. 올해 골든보이 후보는 200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였다. 벨링엄은 라스무스 회이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워렌 자이르-에메리(PSG), 리바이 콜윌(첼시),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자말 무시알라, 마티스 텔(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을 제치고 상을 받았다.
벨링엄은 지난 2022-23시즌 도르트문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전에서 마인츠와 2-2로 비긴 탓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을 확신했던 벨링엄과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눈물을 머금고 쓰러졌다.
스토이치코프는 “도르트문트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마인츠와 붙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FC쾰른 원정을 떠났다. 마지막 5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도르트문트는 마인츠와 비겼고, 바이에른 뮌헨은 쾰른을 극적으로 이겼다. 결국 득실차에서 밀린 도르트문트가 우승에 실패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내가 골든보이 수상자를 고를 수 있다면 가비(바르셀로나), 알레한드로 발데(이상 바르셀로나),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중 한 명에게 주겠다. 가비는 (이전에 수상한 적이 있어서) 수상 자격이 없지만 말이다”라고 답했다. 무시알라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었다.
벨링엄은 지난여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 영입 이적료로 1억 300만 유로(약 1420억 원)를 썼다. 벨링엄에게 등번호 5번이 적힌 유니폼을 건넸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 2023-24시즌은 한창 진행 중이기에 우승 여부를 아직 알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2위에 올라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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