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아빠가 됐다.
이정후가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우석과 자신의 여동생인 이가현 씨를 태그하며 '수고했다!'라는 글과 함께 갓 태어난 자신의 조카 사진을 올렸다. 이정후는 '너 아빠 닮았다. 완전. 삼촌이 다 사줄게!!!!!! 타자하자!!!'라는 글을 올리며 벌써부터 조카 바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여동생이자 '바람의 아들'로 불리는 전 야구선수 및 자신의 소속팀 LG 이종범 1루 주루코치의 딸인 이가현 씨와 지난 1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이후 고우석은 2023년 야구선수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모두 누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셈이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비록 부상으로 경기 참여를 하진 않았으나,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왔다.
지난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예선 1경기, 슈퍼라운드 1경기, 결승전 1경기 총 3경기에 출전했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선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 나서서 세이브를 수확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것.
고우석이 축하받을 일은 금메달을 획득한 것뿐만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고우석의 아내 이가현 씨 인스타그램에 "금메달 따면 올린다고 했는데 이제야..."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아기, 금메달, 하트 이모티콘이 함께 게시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가현 씨는 해시태그로 'BABYSHOWER(베이비샤워)'라고 적으며 임신 사실을 알렸다. 베이비샤워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양 국가에서 생긴 관습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축복과 선물이 샤워처럼 쏟아진다'는 의미로 예비 엄마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 즉 고우석이 예비 아빠가 됐다는 것이다.
아내의 임신 소식이 들려온 뒤 고우석의 소속팀 LG는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고,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우석 역시 한국시리즈 4경기 1승 1패 1세이브를 기록하며 29년 만에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최고의 시즌을 마친 고우석은 22일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며 이제 아빠의 책임감을 갖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요청 조회는 말 그대로 해당 선수에 관한 공식적인 신분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우석은 일단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17일 고우석 측과 차명석 단장이 만났고, 공식적으로 빅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내부 논의 끝에 21일 포스팅을 수락하기로 결정했고 22일 오전 차명석 단장이 대리인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다만 무조건 이적을 허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합리적인 금액(이적료)이 나와야 한다. LG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이 만족할 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때 다시 구단과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그다음 결정은 구단주가 하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빠가 된 고우석이 만약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한다면 올해가 자신의 야구 커리어가 아닌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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