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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에버턴이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을 위반하며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은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리오 퍼디낸드가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를 도발했다. '역대급' 도발이다.
맨시티 역시 에버턴과 마찬가지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퍼디낸드는 맨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혐의를 들고나온 것이다. 맨시티의 치부를 건드린 셈이다.
지난 2월 EPL 사무국은 "맨시티가 지난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9시즌 동안 100건 이상의 FFP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맨시티의 위반이 증명된다면 벌금부터 승점 감점, 우승 박탈에 이어 최악의 경우 EPL에서 퇴출까지 될 수 있다.
이 가능성을 노리고 퍼디낸드가 도발을 시도했다. 퍼디낸드가 지목한 시즌은 2011-12시즌이다. 맨시티가 극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시즌이다.
2011-12시즌 EPL 최종 라운드에서 맨시티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격돌했다. 승점 86점으로 같았던 맨시티와 맨유였다. 맨유는 선덜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승점 89점을 쌓았다. 맨시티는 승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정규시간 90분까지 1-2로 지고 있었다. 이대로 끝난다면 우승은 맨유였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 에딘 제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종료 직전, 정확히 그 유명한 시간 '93분 20초'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극적인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맨시티의 3-2 승리. 맨시티의 44년 만의 기적과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맨시티가 징계를 받는다면, 이 마법 같은 우승이 날아갈 수 있다. 퍼디낸드가 이 부분을 지적했다. 맨시티 우승이 박탈되면 우승팀은 맨유가 된다. 퍼디낸드의 EPL 우승컵도 6개에서 7개로 늘어날 수 있다.
퍼디낸드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만약 맨시티에 무슨 일이 생겨 징계를 받는다면, 나는 졸리온 레스콧을 부를 것이다. 그리고 레스콧이 맨시티 EPL 우승 메달을 우리 집으로 배달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그 메달을 달고 있을 것"이라고 도발했다.
레스콧은 맨시티의 센터백 출신으로 2011-12시즌 맨시티 우승 멤버였다. 그리고 퍼디낸드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든 바 있다.
이어 퍼디낸드는 "그 아구에로의 순간은 사라질 것"이라며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EPL 역사상 가장 극적인 골 중에 하나로 꼽히는 아구에로의 결승골이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고 저격한 것이다.
[리오 퍼디낸드, 졸리온 레스콧, 맨체스터 시티 우승.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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