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강민(41)의 한화행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5)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KBO는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2차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리그 상향 평준화 및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부활했다.
이번 드래프트 결과 총 22명이 팀을 옮겼고 직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2번째 순번을 받은 한화는 1라운드에 LG 트윈스 투수 이상규, 2라운드에서 패스한 뒤 3라운드에서 NC 다이노스 투수 배민서를 택했다. 이어 하위권 3팀에 추가적으로 부여되는 2개 라운드의 기회를 살려 4라운드에서 SSG 김강민을 지명했다.
충격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날 드래프트장에 참석한 한 구단 관계자는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했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지명될지 몰랐다"고 놀라움을 보였다.
야구팬들은 다 알 것이다. SK부터 SSG까지 20년이 넘은 기간, 22시즌 동안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불혹을 넘어 은퇴를 고민하던 시기에 한화의 지명을 받은 것이다.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며 점차 출전 기회가 적어지고는 있지만 SSG에서 김강민을 빼놓을 순 없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대타로 나서 두 번이나 결정적 홈런을 친 것도 김강민이다. 강렬한 존재감은 시리즈 MVP로 이어졌다.
하지만 세대교체에 나선 SSG는 보호선수 35인에서 김강민을 뺐다. 설마 다른 팀이 김강민을 데려가겠냐 하는 믿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한 것이다. 고민 끝에 베테랑 자원을 영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부 결론이 났다.
손혁 단장은 "김강민은 대주자, 대타 요원으로서 충분히 기량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하면서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SSG 선수들도 이런 결과에 허망함을 감출 수 없을 터. 김광현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광현은 드래프트 후 자신의 SNS에 김강민과 포옹하느느 사진을 올리면서 "SNS는 인생에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잘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는 글을 올렸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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