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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폴리 팬들이 홈구장에 무서운 걸개를 걸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3일(한국시간) “나폴리 홈구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 외벽에 나폴리 서포터스가 대형 걸개를 부착했다”고 전했다. 나폴리 팬들은 야밤에 홈구장 앞에 해당 걸개를 걸어두고 떠났다.
걸개에 적힌 내용은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했다고 선수들이 면죄부를 얻은 건 아니다. 감독이 잘려나갔지만 선수단 모두 이 점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이다. 최근 성적 부진을 책임 지고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4개월 만에 경질됐는데, 그다음은 선수단이라는 뜻이다.
나폴리는 지난 2022-23시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에서 우승하고,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있었다. 김민재와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맹활약하며 이탈리아 무대와 유럽 무대를 휩쓸었다.
나폴리 주전 선수단 중 김민재는 곧바로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영입 당시 설정한 바이아웃을 바이에른 뮌헨이 쿨하게 지급했다.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거의 모든 경기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당시 나폴리를 이끌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우승 직후 나폴리를 떠났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마찰이 있었다. 스팔레티 감독은 당초 1년간 휴식하겠다고 했지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러브콜을 받고 수락했다.
나폴리가 스팔레티 감독 다음으로 새로 앉힌 감독은 가르시아 감독이다. 하지만 임기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체 지시를 받은 오시멘이 가르시아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가 하면, 다른 선수들도 가르시아 감독의 지도력을 신뢰하지 않았다.
성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위였던 나폴리는 새 시즌 초반에 7~8위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성적을 회복해 현재는 4위에 턱걸이했다. 1위 인터 밀란(승점 31)과 10점 차이다. 세리에A 2연속 우승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또 다른 감독을 모셔왔다. 발테르 마차리 감독이 그 주인공. 마차리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나폴리 지휘봉을 잡았던 인물이다. 2011-12시즌에 나폴리를 코파 이탈리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에딘손 카바니와 마렉 함식이 한창 날아다닐 때다.
나폴리는 새로운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나폴리 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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