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실장' 말 듣고 시작한 이선균·GD 수사, 알고보니 '협박 자작극'? [마데핫리뷰]

이선균·지드래곤 수사 출발점 된 '여 종업원' A씨
이선균 협박, 알고보니 돈 뜯어내기 위한 A씨 자작극 가능성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여·29)씨의 진술을 토대로 배우 이선균(48)과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바로 그 문제의 인물 A씨의 진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이선균의 마약 파문에 관련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에 출석한 이선균은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더불어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1차 정밀 감정에서 이선균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다리털은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경찰 수사는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실화탐사대' 측은 이선균 사건의 핵심인물인 A씨에 대해 파헤쳤다. 먼저 A씨가 일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A씨는) 가게에서 가장 영향력이 적은 마담이었다. 물론 일한 지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A씨가 평소 지인들에게 마약을 권유했고, 이선균과의 관계를 자랑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A씨 지인은 A씨가 한 해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인터뷰 했다. 이 지인은 "8, 9월쯤 해커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A씨가 마약한다는 걸 알고 금전을 요구했다. 처음엔 A씨의 마약이었다가 나중엔 이선균이 가게에 왔던 거, 집에 왔던 거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실화탐사대' 측에 따르면 협박범은 최종적으로 1억 원을 요구했고, 금액을 감당할 수 없었던 A씨는 이 사실을 이선균에게 알렸다. 그런데 A씨가 이선균에게 실제로 받아낸 돈은 협박 당한 1억이 아닌 총 3억 5천만원이었다. 액수도 이상하지만, 결국 이 돈이 협박범이 아닌 A씨의 수중에 남았다는 점도 수상한 대목이었다.

A씨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한 이선균 측근은 인터뷰를 통해 "나도 이선균을 아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전달을 한 것이다"며 "돈은 A씨가 먹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돈을 수령한 사람은 협박범이 아닌 A씨라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A씨가 해커가 주고 받은 메시지에도 이상함이 있었다. A씨는 오히려 해커에 "1억 주면 더 이상 요구X/ 선균에 연락하지 마", "여기까지 왔는데 뭔 잠수냐" 등 시종일관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실화탐사대' 측은 이번 사건의 출발점이 A씨의 '협박' 자작극일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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