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준수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졌나.
KIA 타이거즈가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내준 3명의 선수 중 2명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급히 짐을 싸고 귀국해야 했다. 투수 김재열(27)과 포수 신범수(25)다. KIA도 미래 동력으로 생각하고 오키나와에 데려왔으나 35명의 보호명단에선 전략적으로 제외했다.
특히 신범수의 SSG 랜더스행은 KIA의 안방 뎁스가 강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SG는 현재 10개 구단 중 포수진이 부족한 대표적인 팀이다. 3라운드서 신범수를 지명, 1군 의무등록은 피하면서 뎁스를 보강했다.
KIA 안방의 올 시즌 최대수확은 김태군 영입과 연장계약이지만, 한준수(24)가 확실한 백업으로 성장한 의미도 크다. 2018년 1차 지명자지만 입단 초반에는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던 포수. 육성선수 신분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다이어트도 하고 1군에도 올라왔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터닝포인트를 잡았다.
한준수는 신범수처럼 우투좌타 포수다. KIA는 한준수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확실히 한 방 능력이 있다. 왼손투수 대응력도 나쁘지 않다. 경기준비도 꼼꼼하게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 시점에서 KIA 백업포수들 중에서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48경기서 타율 0.256 2홈런 12타점 9득점 OPS 0.684 득점권타율 0.250.
2024년에 본격적으로 1군 풀타임 백업포수에 도전한다. 심재학 단장은 김태군과 3년 25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2025년까지는 김태군이 무조건 주전을 사수하면서 후배들이 성장할 시간도 벌어줘야 한다고 했다.
가장 앞서갈 수 있는 포수가 한준수다. 그리고 한준수를 위협할 수 있는 젊은 포수도 많다. 전역한 권혁경과 1년 전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1차지명 출신 주효상, 고교 최대어 신인 이상준이 가세했다. 이들은 정확히 1년 전엔 KIA에 없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페이스가 꺾인 한승택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 내년이면 벌써 서른. 1군 경험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그 어떤 백업포수에게 뒤지지 않는다. 1군 통산 593경기에 나섰다.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할 기회도 있었지만, 일단 놓쳤다.
KIA가 신범수를 SSG에 내준 건 안방이 더 이상 약하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심재학 단장이 세운 계획대로만 흘러간다면 향후 안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한준수가 백업 경쟁을 맨 앞에서 이끌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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