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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오프시즌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길 이정후와 함께 가장 중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빅리그 스토브리그 열기가 조금씩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류현진을 조명했다.
'MLB.com'은 24일(한국시각) 2023시즌 부상을 겪은 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선수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을 치르던 중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왼쪽 팔꿈치(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은 만큼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뒤 예전의 기량을 뽐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뒤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류현진은 지난 7월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했고,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우수한 성적을 남기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8월 본격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 번째 등판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에서 '노히트' 투구를 선보이더니, 이후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9월에도 이어갔다. 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시즌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류현진은 텍사스를 상대로 최고의 투구를 뽐낸 후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아쉬움을 겪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45억원)의 계약이 종료됐다. 따라서 류현진의 향후 거취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류현진은 현역 커리어의 마침표는 '친정' 한화 이글스에서 찍겠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빅리그로 돌아와 가능성을 내비쳤던 만큼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그만한 실력도 분명 갖추고 있다.
'MLB.com'은 올해 부상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낸 이후 FA 시장에 나온 선수를 짚었는데, 류현진에 대해 "두 번째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것만으로 성공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일단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MLB.com'은 "류현진의 트레이드마크인 커맨드가 좋아졌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공략한 비율이 47.6%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4위였다"고 칭찬하며 "류현진은 효과적인 투구를 하기 위해 압도적인 면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37세의 나이에도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분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나이가 많은 까닭에 류현진을 주목하는 미국 현지 언론은 그리 많지 않다. 이로 인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랭킹을 짚을 때도 류현진은 주로 하위권에 속해있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는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안팎의 단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예상'에 불과하다.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리그 복귀보다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이 과연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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