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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길게 보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새로운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그 주인공이다.
KBO는 지난 24일 "키움의 요청에 따라 이정후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2017시즌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아 7시즌 동안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89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로 타격 5관왕에 등극, 생애 첫 MVP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86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4일(한국시각) "이정후는 예상처럼 5년 5000만 달러(약 651억 원) 계약을 체결하거나 그 이상의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공시하면, 이튿날부터 30일 동안 계약 협상을 하게 된다.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의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한 '메이저리거' 최지만은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정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최지만은 "한국의 좋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정후는 워낙 좋은 선수다"며 "하지만 많은 분이 (이정후가) '성공한다 안 한다' 이런 이야기하는 것을 조금은 자제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가 선수 본인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하성을 예로 들었다. 김하성은 2021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시즌 타율 0.202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51을 마크했다. 이어 올 시즌 140안타 17홈런 38도루 60타점 84득점 타율 0.260 OPS 0.749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3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은 "(김)하성이 같은 경우도 1, 2년 차 때 좀 많이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길게 보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적응이 빠르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지만은 2016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볐다.
최지만은 적응 문제에 대해 "낯선 곳에 가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그런 모습을 선수들이 좋아하면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성이 같은 경우도 매니 마차도랑 친해졌다. 그런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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