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KBO는 28일 "LG 트윈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고우석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LG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고우석은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고우석은 2017년 LG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뤘고, 곧바로 데뷔에 성공했다. 첫 시즌부터 25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가능성을 확인했고, 2019년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로 본격적인 LG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21시즌에는 개인 커리어 통산 두 번째 3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지난 시즌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도 경신했고, LG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역대 8번째로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LG의 세 번째 구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개인 성적은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아쉬웠으나 소속팀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우석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하며 큰 무대를 경험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손에 넣었다. 최근에는 아이가 태어나며 아빠의 책임감까지 생겼다.
시즌이 끝난 뒤 KBO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사실을 밝혔고, 고우석은 일단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LG는 고민 끝에 고우석의 포스팅 진행을 허락했다. 다만, 지나치게 낮은 금액이면 동의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고우석과 LG 모두가 납득할 만한 금액 제안이 들어와야 한다.
고우석은 국제 대회인 2017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올림픽, 2023 WBC,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면서 등록 일수를 모두 채우면서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이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미는 일만 남았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벌써부터 고우석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팀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BND'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FA인 일본 좌완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고우석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과연,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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