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 김성용 전 단장이 팀을 떠난다.
29일 오전 한 매체는 "김성용 전 단장이 최근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SSG 관계자는 "어제(28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SSG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혼란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김원형 전 감독 계약 해지가 시작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021시즌부터 SSG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단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SSG는 김원형 감독과 3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5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KBO리그 감독 최고 대우였다. SSG는 올 시즌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연패당하며 탈락했다. SSG의 선택은 김원형 감독과의 이별이었다. 재계약 1년 만에 우승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 SSG는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 해지는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며 "지속해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지난 2일 SSG는 당시 NC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던 손시헌 퓨처스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손시헌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 SSG와 연락이 닿아서 NC에 이야기했다. NC의 의중을 듣고 한국에 들어와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NC도 '감독 제안을 받았다면, 축하하며 보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NC와 해결해야 할 부분은 원만하게 해결했다. NC 팬들에게는 (팀을 떠나) 마음이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SSG는 새 시즌을 이끌 감독으로 이숭용 감독을 선임했다. 박찬호, 이호준(LG 트윈스 코치) 등이 감독 후보로 올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SSG는 이를 부인했고 이숭용 감독을 영입했다.
이숭용 감독은 21일 열린 취임식에서 베테랑 선수들 특히, 김강민과 추신수에 대해 "만나거나 통화하지 못했다. 두 선수를 무조건 존중할 것이다. 어떤 판단을 하든 구단과 상의할 것이고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튿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SSG는 35인 보호 명단에 김강민의 이름을 넣지 않았고 한화는 대타, 대수비 자원으로 김강민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택한 것이다.
SSG는 23일 김강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24일 한화가 김강민과 대화를 했다. 그리고 김강민은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SSG는 23년 동안 활약한 '원클럽맨'을 보내게 됐다.
결국, 김성용 단장이 좌천됐다. SSG는 25일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며 "SSG는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성용 R&D 센터장이 28일 사퇴 의사를 밝히며 팀을 떠나게 됐다. 오랜 기간 야탑고 야구부를 이끌었던 그는 2022년 SSG R&D 센터장을 맡으며 프로팀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23시즌 단장 자리에 올랐으나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좌천된 지 4일 만에 완전히 팀을 떠나게 됐다.
한편, SSG는 29일 1군 코치진 구성을 완료했다. 새로운 단장을 찾고 있는 상황이며 R&D 센터장 자리는 검토 중이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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