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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킬리안 음바페(24·PSG)와 키어런 트리피어(33·뉴캐슬)가 충돌했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뉴캐슬이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치렀다. 둘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PSG의 왼쪽 공격수 음바페와 뉴캐슬 오른쪽 수비수 트리피어가 경기 내내 경합했다. 정규시간 90분 안에는 트리피어가 판정승을 거뒀다. PSG 공격진 상대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PSG가 페널티킥(PK)을 얻었고, 음바페가 PK 슛으로 득점했다.
이번 PSG-뉴캐슬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트리피어가 선정됐다. 트리피어를 MOM으로 뽑은 UEFA 기술위원은 “트리피어가 PSG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음바페)를 꽁꽁 막았다”고 평가했다.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이 둘은 서로에게 다가갔다.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가까워지자 주심과 부심이 이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심판진이 말렸지만 음바페와 트리피어는 서로 삿대질하며 언성을 높였다. 다툰 이유에 대해서 아직 밝혀진 건 없다. 경기 중 벌어진 경합에 앙금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훈훈한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뉴캐슬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두 팀이 경기를 치렀다. 트리피어는 경기장에 입장할 때 자신의 아들 손을 잡고 입장했다. 트리피어 아들은 음바페의 광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경기에서 PSG를 4-1로 이기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트리피어는 “내 아들이 경기 시작하기 전에 ‘아빠 손 말고 음바페 손 잡고 입장하고 싶어요’라고 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해줘야 할 아들이 상대팀 에이스를 응원한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트리피어 아들은 음바페 실착 유니폼을 갖고 싶어 했다. 트리피어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음바페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했다. 음바페는 흔쾌히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트리피어에게 건넸다.
소원을 이룬 트리피어 아들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도 등장했다. 음바페 유니폼을 입고 ‘카날 플러스’와 인터뷰한 트리피어 아들은 “PSG가 뉴캐슬한테 져서 슬프다”고 답했다. 진행자들은 폭소했고, 트리피어는 멋쩍게 웃었다.
한 달 전에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로 주며 트리피어 부자(父子)에게 추억을 선사한 음바페는 한 달 후 프랑스 파리에서 트리피어와 언쟁을 벌였다. 트리피어는 퇴근 후 아들에게 쓴소리를 들었을 게 뻔하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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