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 온' 알리, 맞이한 건 남편 폭언 "한국 생활, 더 전쟁 같아" [고딩엄빠4] (종합)

'고딩엄빠4' / MBN 방송화면 캡처
'고딩엄빠4' / MB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알라. 남편 이동규 부부가 끝나지 않는 '전쟁 같은 갈등'을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4') 19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청소년 엄마’ 알라와 남편 이동규가 출연해 두 아이를 낳게 된 파란만장한 스토리와 현재의 갈등을 고백한 뒤, 스튜디오 출연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들으며 뜨거운 화해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은 2.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알라X이동규 부부를 향한 따뜻한 응원을 반영했다.

먼저 알라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까지 날아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펼쳐졌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전공해 5년 전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온 알라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이동규가 “ROTC 행사에서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대시하자, “귀국하기 전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에 응했다. 이후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하며 호감을 쌓다가, ROTC 행사를 계기로 진짜 연인이 됐다. 얼마 후,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알라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동규의 강력한 의지로 혼인신고를 한 뒤 다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알라는 “남편의 관사에서 홀로 아이를 돌보느라 외로운 상황에, 고부 갈등까지 겪어 힘들었다. 남편도 힘겨운 군생활에 두 사람의 중재까지 겹쳐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를 앓았다. 결국 전역한 남편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떠났다”고 밝혀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도 우크라이나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아내와 아이를 두고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급기야, 이동규가 떠난 지 한 달이 될 때 즈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발발해 알라와 아들은 생사의 귀로에 서게 됐다.

영화 같은 사연이 끝나자, 알라X이동규 부부가 스튜디오에 동반 등장했다. 알라는 “전쟁이 터진 후 아이와 대피소에서 생활하다가, 지인의 도움으로 폴란드로 탈출했고, 이후 한국에 잘 도착했다”고 전쟁 후일담을 털어놨다. 이어 ‘고딩엄빠4’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우크라이나보다 더 전쟁 같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직후, 알라-이동규 부부는 첫째 아들 로운이와, 한국에 오자마자 생긴 둘째 아들 루다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른 아침 알라는 두 아들을 돌보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힘들어 보였다. 반면, 군 제대 후 일식 요리사로 전업한 남편 이동규는 새벽 2시 반이 되어서야 퇴근해 아내, 아이들과 따로 잤다. 또한, 아침 7시부터 집을 나가 조기축구를 하면서 자기관리에 매진했다.

조기축구를 마친 뒤 귀가한 이동규는 두 아들과 열심히 놀아줬다. 그러나 알라에게 ‘정리 정돈’ 문제를 언급하며 끊임없이 잔소리를 했다. 냉장고 속 음식들의 ‘선입선출’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미역국의 간까지 본인의 입맛에 맞췄다. 출근 직전에도 이동규는 “전등 교체를 해야 하니,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한 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전등’ 이야기부터 꺼냈다. 아내가 “너무 바빠서 (전등 교체 요청) 전화를 못했다”고 하자, 이동규는 “한국에서 적응하기 어려우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라”며 선 넘은 표현을 해 알라를 눈물짓게 했다.

다음 날, 이동규의 아버지가 집을 찾아와 며느리를 챙겼다. 식사 후 이동규와 마주 앉은 아버지는 “너의 명령조 말투에서 네가 싫어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며 “말투를 부드럽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생각이 많아진 이동규는 알라를 다시 불러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서로가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얘기하던 중 또다시 ‘급발진’했다. 그는 “이럴 거면 아이를 한국에 두고 (너만)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결국 알라는 방으로 들어가 혼자서 펑펑 울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미선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라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느냐, 내 딸이 저런 말을 듣는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면서 오열했다.

이어 박미선과 인교진, 서장훈은 이동규에게 “잘못된 언행을 돌아봐야 한다, 아내가 부하는 아니지 않느냐”고 충고하는 한편, 알라에게도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부딪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편은 자신을 계속 무시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알라는 “앞으로 남편이 요청하는 부분은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고, 혼자 하기 힘들 때에는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알라의 이야기가 끝난 직후 이동규 역시 갑자기 눈물을 쏟더니, “본심은 아닌데 사는 게 힘들어서”라며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는 이동규는 “앞으로 알라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같이 노력해 보자”라면서 아내를 끌어안았다. 알라 역시 그런 남편을 안아주며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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