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르쉐를 타다, 오타니처럼: 덕질에 빠진 이 부장 이야기 |저자: 이재익 |도도서가 |1만8500원
/이지혜 기자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또 한 권의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에 관한 책이 나왔다. 다만 주인공이 오타니가 아니라 그를 열렬히 사랑해 포르쉐도 2대나 사고, 보통 사람 눈에는 그저 사진 하나 박혀 있는 ‘스포츠 카드’에 50만원이고 100만원을 기꺼이 던지는 40대 아저씨 이재익 작가 자신이다.
그는 대학 때 소설가로 등단하고, 금상첨화로 공중파 방송국 PD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거기에 꽤나 이름 알려진 라디오프로그램 <시사특공대>의 진행자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어느날 남의 일 같던 삶의 시련이 찾아왔다.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시기에 논란의 중심이 되어 연출뿐만 아니라 직접 진행까지 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어디 그뿐이랴. 10년 가까이 쉬지 않고 연재하던 웹소설과 웹툰도 차기작 통과가 늦어졌다.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연거푸. 저자는 당시를 이렇게 소회한다. “집 안팎에서 모든 변화가 타이밍이라도 맞춘 듯 한꺼번에 덮쳐왔다. 마치 세상이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넌 이제 끝났어.”
월급은 그대로 나오지만 일이 없이 지내는 시간, 남들은 부러워할 삶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시기에 오타니에 대한 덕질(팬인 대상과 연결되는 온갖 활동)이 그를 지탱해줬다. 오타니의 경기를 보고, 오타니를 더 잘 알기 위해 야구 공부를 했고, 오타니 관련 물건을 수집을 했고, 급기야 우리나라 최고의 오타니 전문가가 되겠다는 욕심도 가졌다.
/알라딘 캡처
덕질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왜일까? 덕질도 열정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열정을 갖기란 쉽지 않다. 열정을 쏟을 그 에너지 자체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이재익 작가는 “내 덕질의 진짜 결실은 꺼진 줄 알았던 열정의 불꽃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세상이 나한테 한 말은 ‘넌 이제 끝났어’가 아니라 ‘잠시 쉬어도 돼’였다. 오타니 덕분에 그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나온 책 <포르쉐를 타다, 오타니처럼>이 묻는다. “당신은 열중하는 무언가가 있습니까?”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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