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국가대표 단골 손님 많이 나왔으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그랜드볼륨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화 노시환은 KBO 타점상과 홈런상을 독식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문동주는 KBO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한화는 9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최고의 타자와 신인 투수를 배출했다.
올 시즌 노시환은 완벽하게 자신의 '스텝업'을 증명해냈다. 131경기에 나서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OPS 0.929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리그에서 유일한 30홈런-100타점 타자였다. 최정(29홈런)과 시즌 끝까지 경쟁을 펼친 끝에 결국 홈런상을 손에 넣었고,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와 타점상 경쟁에서도 이겼다.
올 시즌 문동주는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했다. 한화 팀 내 선발 최다승 2위에 올랐다. 큰 부상 없이 한화의 국내 1선발을 맡았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에 프로 무대를 밟았기 때문에 데뷔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신인상 규정에 부합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한화는 올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0위에서 딱 한 계단 올라선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이유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만년 유망주였던 노시환은 올 시즌 팀의 해결사로 거듭났고, 문동주는 국내 1선발로 발돋움했다.
노시환과 문동주는 지난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노시환은 6경기 타율 0.438 6타점 OPS 1.140, 문동주는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노시환은 확실하게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문동주는 대만과 결승전에서 예선 패배를 설욕하며 국가대표 믿을맨이 됐다.
이 둘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도 출전했다. 노시환은 4경기 타율 0.389 4타점 OPS 0.921을, 문동주는 1경기 5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만 19세 문현빈도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선수들을 대신해 APBC 최종 엔트리에 합류해 국대 무대를 경험했다.
점점 한화 베테랑 정우람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정우람은 2023시즌 1004경기째 등판을 마치며 아시아 투수 최다 등판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한화 주장으로 참석한 정우람은 "향후 몇 년 동안 한화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가장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노시환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문)현빈이도 국가대표에 갔고, (문)동주랑 저도 올해 두 번이나 갔다 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돼 영광이고, 다음 국가대표에도 한화 선수들이 많이 가서 단골 손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KBO 신인상을 수상한 문동주 역시 "어린 선수들이 저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게 좀 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서현이나 황준서 어린 후배들이 두 명이나 생겼는데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시즌 한화의 성적도 기대된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4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친 안치홍을 FA로 영입했으며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김강민을 SSG 랜더스로부터 영입했다. 노시환은 "일단 내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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