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논현동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노시환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두 번째 시즌부터 12개의 홈런을 날리더니 이듬해 18홈런으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6홈런으로 주춤하면서 고전했다. 올해는 달랐다. 비시즌 누구보다 노력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린 노시환은 올 시즌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OPS 0.929를 기록했다. 홈런왕과 타점왕 2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타자였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시즌 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도 출전해 국가대표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저에게 정말 뜻깊은 시즌이었다.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 한화 선수들이 야구만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신 박찬혁 사장님, 손혁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올 시즌 부상이 없었는데, 몸 상태 신경써주신 최원호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팬분들께서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년이면 6년차다. 부담감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위치다. 부담감 보다는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해의 투수에는 KT 고영표에게 돌아갔다.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74⅔이닝을 던지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를 기록했다.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 21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를 올리며 꾸준하고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고영표는 "주변에서 많은 도움 있었다. 이강철 감독님께서 좋은 지도 해주셨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오래 서 있을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타자에는 NC 손아섭이 수상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 타율 0.339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면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데뷔한 이후 16년 만에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다.
손아섭은 수상 후 "올 시즌 준비하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 고생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선수로 설 수 있도록 초심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신인에는 한화 문동주가 차지했다. 문동주는 올해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냈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문동주는 팀내 최다승 2위와 최다 이닝 2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국제대회에 나서서는 한국을 알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고, 최근 막 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활약했다.
이로써 문동주는 KBO 시상식에 이어 신인왕 2관왕에 올랐다.
문동주는 "한 시즌 믿고 기용해주신 최원호 감독 감사드린다. 올 한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신인왕 받아 좋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오승환은 올해의 기록상을 차지했다. 두 가지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10월 1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올해의 성취상의 주인공은 LG트윈스 내야수 신민재다. 신민재는 지난해까지 대주자 요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당당히 주전 2루수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올 시즌 122경기 출장해 타율 0.277을 올렸고, 실책은 단 9개에 그쳤다.
화려한 부활을 알린 올해의 재기상은 KIA 타이거즈 최형우에게 돌아갔다. 올해 121경기 출장해 타율 0.302, 27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KBO리그 출범 41년 만에 처음으로 통산 1500타점 시대를 열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498타점)을 2위로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수비상은 잠실구장에서 중견수로 활약했던 LG 트윈스 박해민이 차지했다.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 박해민은 탄탄한 수비를 보였다. 특히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회초 때 김민혁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다이빙캐치를 선보였다. 이 수비로 LG가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고, 우승으로 연결됐다.
100% 팬투표로 선정된 우리들의 슈퍼스타에는 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차지했다. 올해 신설된 상이다.
문현빈은 올해 정규시즌 137경기에 출전, 타율 0.226 114안타 5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국가대표 발탁 기쁨도 누렸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첫 성인 대표팀을 경험했다. 특히 소속팀에서 주로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갔던 그는 대회 기간 동안 좌익수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문현빈은 "투표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부족했던 저를 기용해준 최원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팬들 사랑 부족하지 않게 내년 시즌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은 올해의 특별상을 받았다. 2년 연속 수상이다.
올 시즌 김하성은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수비가 압권이었다. 2루수로 106경기,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 20경기에 출전했는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이는 수상의 기쁨으로 이어졌다. '만능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며 결실을 맺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한 쾌거다.
올해 LG를 29년만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LG 팀 역시 올해의 프런트로 선정됐다. LG 이호준 1군 타격 코치는 올해의 코치가 됐다.
올해의 공로상에는 KBO 허구연 총재가 수상했다. 한국 야구 국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의 아마추어로는 두산에 입단한 인천고 투수 김택연이 뽑혔다.
◇올해의 상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노시환(한화)
▲올해의 투수=고영표(KT)
▲올해의 타자=손아섭(롯데)
▲올해의 감독=염경엽(LG)
▲올해의 신인=문동주(한화)
▲올해의 기록=오승환(삼성)
▲올해의 성취=신민재(LG)
▲올해의 수비=박해민(LG)
▲올해의 재기=최형우(KIA)
▲올해의 코치=이호준(LG)
▲올해의 프런트=LG 트윈스
▲올해의 공로상=KBO 허구연 총재
▲올해의 특별상=김하성(샌디에이고)
▲올해의 아마추어=인천고 김택연
논현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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