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부럽다' 찐 표정, 타격왕이 부러워한 황금빛 트로피...MVP 트로피 앞에서 '광대 승천'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007년 데뷔 이후 35살의 나이에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활짝 웃었다. 하지만 타격왕의 시선을 집중시킨 건 따로 있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189안타로 타율 1위,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최다 안타상은 세 차례(2012, 2013, 2017)나 수상한 적이 있지만 타격왕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타격왕을 차지할 기회가 두 번 있었지만, 매번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지난 2013년에는 타율 0.345로 이병규(LG. 0.348)에게 0.003 뒤져 2위에 그쳤고, 지난 2020년에도 타율 0.35를 때렸지만 최형우(KIA. 0.354)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매번 닿을 듯 닿지 않았던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쥔 손아섭은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타격왕 트로피를 받고 당당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진짜 부러워한 건 따로 있었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팀 동료 페디의 MVP였다. 이날 페디는 MVP, 수비상,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상을 휩쓸며 5관왕에 올랐고 그의 테이블에는 트로피로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황금빛을 내며 반짝이던 MVP 트로피는 손아섭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아섭은 페디의 MVP 트로피를 구경하며 진심으로 부러워했다. 그리고 MVP 트로피 앞에서 기념 촬영도 했다.
이제 손아섭의 목표는 우승 트로피와 MVP다. 1998년생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KBO리그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세운 손아섭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개인 4번째 최다 안타상으로 이병규(전 LG)와 함께 이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이다. 그리고 그는 데뷔 후 통산 2416안타로 박용택(전 LG)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 안타(2504안타)를 내년 시즌에 넘어설 기세다. 이제 그는 KBO 레전드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이날은 페디의 MVP 트로피 앞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했지만 머지않아 그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 앞에서 당당히 기념 촬영을 할 날도 있을 것이다.
시상식을 마친 손아섭은 "나이도 있지만 죽기 살기로 하다 보면 될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동기부여를 보면 나태해질 수 없다"라며 "다음 시즌을 위한 운동을 바로 시작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NC 손아섭이 페디의 MVP를 보며 부러워하고 있다 / 소공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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